창 41:37-57

요셉이 형들에게. 꿈 자랑을 할 때의 나이가. 열 일곱이었다.
그리고. 오늘 요셉의 나이가. 서른이다.
지난 13년의 세월을. 뭐라 정리할 수 있을까?
한 마디로. "잊혀진 세월"이 아닐까 싶다.

형들의 손에 팔려서. 애굽의 노예로 팔려가고.
성 범죄자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술 관원의 꿈을 풀어주고. 아무런 보답과 보상도 받지 못하던 시간.

요셉에게 이 시간은. 한 마디로 잊혀지는 시간이었다.
아버지 야곱에게 잊혀지고. 형들에게 잊혀지고.
보디발에게게 잊혀지고. 술 관원에게 잊혀지고.
요셉을 기억하고. 요셉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인생은 지우개와 같았고. 닳고. 닳고. 또 닳았다.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얼마나 볼품 없는 인생인가.


근데. 오늘 본문을 보면.
그를 잊지 않고. 그를 기억하시는 한분이 나온다.
그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다.

실제로. 요셉은. 바로 왕 앞에 가서. 이렇게 말했다.
"내게 무슨 능력이 있습니까?
저는 그냥 구할 뿐이오며.
이 꿈을 풀어주고. 설명하고. 밝혀주실 이는. 하나님 뿐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하나님께 간구했고.
하나님이 그 비밀을 밝게 깨닫게 해주셨다.

그 결과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하루 아침에. 요셉의 신분이. 땅에서 하늘로 치솟게 되었다.

그동안은. 햇빛도 잘 들지 않는 감옥 안에서.
누더기 옷을 입고. 찬 밥만 먹고 지냈는데.
이제는. 애굽의 총리가 되어. 온갖 산해진미를 다 먹게 되었다.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고운 모시 옷을 입고.
바로 왕의 뒤를 잇는. 총 책임자가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 '우연'이라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하나님이. 그와 동행하심으로.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며.
주께서. 그를 잊지 않으시고. 주께서 그를 기억하신 결과이다.


그래서. 요셉은. 두 아들을 낳고 난 다음. 그들의 이름을 이렇게 하였다.

첫째는. 므낫세니. 그 이름의 뜻이.
"하나님이 나의 온갖 고난을 다 잊어버리게 하셨다"는 것이며.
둘째는. 에브라임이니.
"내가 고생하던 이 땅에서. 하나님이 자손을 번성하게 해주셨다"는 것이다.

"내가. 내 능력으로. 내 힘으로" 이 믿바닥 인생을 벗어났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삶의 주관자요. 내 삶의 구원자되시는 하나님이"
내 인생을 건지시고. 내 인생을 기억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요셉의 신앙 고백일 뿐만 아니라.
그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의 신앙 고백이었다.
그래서. 바로는. 요셉의 이름을 이렇게 바꾸었다.

'사브넷바네아'
그 뜻은. "The God speaks and he lives."로서.
"그 하나님. 요셉이 믿는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요셉이. 믿는 하나님은. 말씀하신다"는 뜻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이 말씀이.
오늘 우리 삶의 고백이 되고. 오늘 우리 삶의 기도가 되길 소원한다.

세상이 우리를 기억하지 못하고.
세상이 우리를 기억하지 않는 것.
그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아니. 생각해 보면. 그럴 필요도 없다.
세상이 우리를 기억하고. 세상이 우리를 주목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사실 그들은. 우리를 주목한 것이 아니라.
내 손에 주어진 뭔가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며.
그것이 사라지면.
언제든지 아침 안개처럼. 쉬이 사라지고 흩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그렇지 않다.
그 주님은. 언제나 우리를 존재로 받으시고. 존재로 귀하게 여기신다.
그 주님은. 때때로(sometimes). 우리와 동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님은. 언제나(always). 우리와 동행하시며.
언제나. 우리의 친구가 되시고.
언제나.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아침. 이 찬양으로 주님 앞에 나아간다.

"세상이 당신을 모른다 하여도. 주님은 그 이름 마음에 새겼네.
세상이 당신을 모른다 하기에. 오늘도 그 이름. 열방에 새기리."

오늘 하루. 이 찬양이. 우리 마음 가운데. 깊이 울려퍼지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세상이 당신을 모른다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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