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6:17-29
세례 요한. 그는 충언을 하는 사람이었다.
권력 앞에 빌붙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상대를 봐가며. 사람마다 다른 태도를 취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 말씀 앞에. 바르고 진실한 모습을 보였으며.
그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데 있어서.
하나도 타협하지 않고.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헤롯이 자기 형제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할 때에.
그를 향해. 쓴소리 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 하며.
그들의 판단과 행동에 대해. 스스로 반기를 들고. 스스로 목청을 높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 헤로디아가 앙심을 품고.
나중에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하는 일이 있는데.
세례 요한은 이때도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절대로 양보하지 않았다.
내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그는 진리를 지키고. 진리를 수호하고자 하였으며.
악과 타협하고. 거짓의 친구가 되느니.
자신의 목숨을 끊고. 여기서 삶을 마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끝까지. 주의 말씀을 전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됐는데.
이 모습이 마치. 독립 투사들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일제의 억압과 회유에도. 절대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민족 해방과 조선의 독립을 위해 살아오셨던 분들.
그분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오늘 우리는 자주 독립을 이룰 수 있었고.
그들과 희생과 그들의 섬김 위에. 오늘 우리는 해방을 이루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근데. 오늘 이 땅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의 탄식이 나고. 눈물이 날 때가 더러 있는 것 같다.
독립유공자들의 삶은. 여전히 어렵고 힘겨운데.
친일의 앞잡이로 살아왔던 자들은.
여전히 자기 배 부른 상태에서. 떵떵거리며 살아가고 있고.
아무런 자성도.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것 같다.
과거사 청산은.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는 것 같고.
오히려 썩어빠진 마음으로.
잘못된 역사관과. 잘못된 시대 정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고위관직을 맡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일제 시대. 문화 통치를 통해.
조선의 얼과 정신을 파괴하려고 했던 것처럼.
오늘도 비슷한 모습으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그 중에서도. 기독교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뉴라이트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나는 이것이 매우 고통스럽고 참담하게 느껴진다.
과연 우리의 수준이 이것 밖에 안 된단 말인가.
이것이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이란 말인가.
말도 안 되고. 이치에도 맞지 않고. 역사적 사실과 진리에도 맞지 않는 일들에.
왜 사람들은 선동되고. 거기에 깃발을 흔들면서. 환호하고 있단 말인가…
그래서. 광복절 아침을 맞이하는. 오늘 나의 마음은.
참담하고. 마음의 걱정과 근심이 눈 앞에 가득한 것 같다.
오늘 이 땅 가운데 진리를 말할 자 누구이며.
오늘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며.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갈 것인가.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오늘 이 땅 가운데. 거짓과 불의를 일삼는 자들에게.
주께서 그들의 불의를 드러내시고. 주께서 그들을 심판하시는.
역사의 정의가 살아있는 그런 날들이 되길 소망하며.
오늘 이 땅 가운데. 불의에 저항하고. 진리에 충성하는.
그런 주의 백성들이 일어나고.
그런 주의 백성들이 나타나길 소망한다.
100년 전. 민족해방 운동을 할 때에.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 그랬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의 삶이. 거짓에 타협하고. 거짓에 침묵하는.
그런 비루한 삶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정말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흐르길 기도하며 행동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하늘의 하나님.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우리의 죄악 용서하소서. 이 땅 고쳐주소서.
이제 우리 모두 하나되어.
이 땅의 무너진 기초를 다시 쌓을 때.
우리의 우상들을 태우실. 성령의 불 임하소서.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 이 땅 새롭게 하소서.
은혜의 강물. 흐르게 하소서. 성령의 바람 이제 불어와.
오 주의 영광 가득한 새 날 주소서.
오 주님 나라 이 땅에 임하소서"
오늘 하루.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수고하며 애쓰며. 분투한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자비와 은혜가 있기를 소망하며.
오늘 이 땅 가운데. 불의와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고. 주께서 그들을 책망하시길 원하며.
오늘 하루 우리 가운데.
예수 따름과 예수 통치의 삶으로 가득한.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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