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4:1-15

'이상과 현실'

우리는 흔히. 젊은 사람을 가리켜. '이상주의자'라고 말한다.

이것은 어떤 일에 대한. 소망이나 야망이 있음을 뜻하는 말이지만.
또 그 이면에는 이런 뜻도 있습니다.
'이상'은 높고 갸륵하나. 그 일에 '현실성'이 없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이상주의자'에서. '현실주의자'로 바뀌기도 한다.
큰 꿈을 가지고. 위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그 꿈이 현실 속에서 쉽지 않고. 어려움을 깨닫게 되자.
'현실주의자'로 도피하고. 그 안에 안주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실용주의자"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그 이면에는. 아픔과 슬픔의 역사가 있다.
왜냐하면. 현실을 논하는 사람들의 그 이면을 바라보면.
인생의 벽 앞에서. 숱하게 깨지고 무너진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상주의자에서 현실주의자로 바뀌게 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꿈을 꾸고. 이상을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사람들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서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생각을 말하고. 계획을 말할 때면.
"그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하면서. 그 생각을 짓밟고. 꿈을 망가뜨릴 때도 더러 있는 것 같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고 말을 하면서도.
현실 속에선. 다른 생각을 품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근데. 오늘 본문을 보면.
그것과 정 반대되는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 사람이 누구냐면? 그가 바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다.

실제로. 갈렙하면.
이스라엘 12 정탐꾼 가운데 한 명으로.
여호수아와 갈렙만. 하나님 앞에 칭찬을 받지 않았던가.

모세가 이스라엘 12 정탐꾼을 가나안으로 보냈을 때.
다른 정탐꾼들은. "그 성읍은 크고 강하며. 우리는 그들 보기에. 메뚜기 떼 같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여호수아와 갈렙만. "아닙니다! 우리가 이것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 싸움은. 우리가 싸워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유업을. 우리가 받고.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호수아와 갈렙은.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기를.
"그 땅은 심히 아름답고. 젖과 꿀이 흐르며.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주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주께서 우리 가운데. 그 땅을 주시고. 그 땅을 허락해 주실 것이라(민 14:7-10)"고 얘기하는데.

이 말을 듣고. 하나님은.
여호수아와 갈렙만 그 땅에 들어갈 것을 허락해 주셨다.
믿음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다른 정탐꾼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현실주의자의 길목에 서 있었다면.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의 눈으로. 주께서 하실 일들을 미리 보았기 때문이다.


근데 그런 갈렙이. 시간이 지나서도. 그 마음이 변치 않고. 쇠하지 않은 것을 보게 된다.

실제로 오늘 본문 10절을 보면.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한 이 45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슴하신 대로 나를 생존하게 하셨으니.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이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10-12절)"라고 말하는데…

그에게 후퇴나. 뒤로 물러섬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앞으로 행진. 전진만 있을 뿐이다.
그때도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꿈을 꾸었고.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꿈을 꿀 뿐이다.

현실적인 타협이나. 특혜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 당시 헤브론 성읍은. 아낙 자손의 성읍으로.
옛 이름이. '기럇 아르바'라고 말하지 않는가.
이것은. 아르바 - 그 당시 아낙 사람 가운데서.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그 성의 이름을 '기럇 아르바'라고 했었는데…
이 일에 있어서. 자기가 결코 뒤로 물러서질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이런 일들을 많이 했으니.
나에게 좀 쉬운 일을 달라"고 말하지도 않고.
"내 나이가 이제 많아서 힘드니.
이제 힘든 일은. 젊은이들이 하고. 나는 좀 뒤에 앉아서 쉬겠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오직.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이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갈렙이. 자신의 힘을 과신하였기 때문이 아니다.

주께서 우리 가운데 하신. 약속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날에 모세가. 맹세하여 이르되.
네가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9절)"는.
약속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이며.

"오늘 이 성읍이. 아무리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고 승리할 수 있다(12절)"는.
주님의 약속. 당신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렙과 그의 가족은. 헤브론으로 진격하여.
그 땅을 점령하게 되는데.
오늘 본문 15절을 보면. 성경이 이렇게 말한다.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큰 사람이었더라.
그리고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고 말하고 있는데…

오늘 우리 삶의 안녕과 평화는.
현실 속에 길들여지고. 현실 속에 파묻히고.
현실 가운데 타협하고. 현실 가운데 놓여지게 될 때.
그때 우리에게 평화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꿈을 꾸고. 하나님 안에서 비전을 품으며.
하나님 안에서 승리를 거두고. 하나님 안에서 나음을 입게 될 때.
그때 비로소 우리에게 평화가 찾아오고.
그때 비로소 우리에게. 전쟁이 그치고 승리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안에서 꿈꾸고 요동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를 향한 꿈이 사그라지고. 시들어가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도 하나님 안에서 위대한 꿈을 꾸고.
오늘도 하나님 안에서. 위대한 일을 논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데.
요엘서 2장 28절과 29절의 말씀이 계속 생각나는 것 같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라(욜 2:28)"고 말씀하시는데.
오늘 이것이. 어찌 요엘 선지자의 고백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요엘 선지자만의 고백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어야 한다.

젊은이만 이상을 꾸고.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늙은이도 꿈을 꾸고. 이상을 말해야 하며.
자녀들은 앞으로의 일을 말하며.
하나님 안에서 원대한 꿈/그분의 일하심과 그분의 역사를 기대해야 하며.
오늘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 그렇게 물들어 가고. 깊어져 갈 때.
오늘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그 나라를 우리 손에.
움켜쥐고. 승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서기 원한다.

"마지막 날에. 내가 나의 영으로.
모든 백성에게. 부어 주리라.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청년들은 환상을 보고.
아비들은 꿈을 꾸리라. 주의 영이 임하면.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청년들은 환상을 보고.
아비들은 꿈을 꾸리라. 주의 영이 임하면.

성령이여. 임하소서.
성령이여. 우리에게 임하소서"

여호수아와 갈렙이. 하나님의 영에 취해서.
그날의 일을 꿈꾸고. 믿음으로 그 땅을 바라봤던 것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도.
하나님의 영이 임하고. 그분의 영이 충만한.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길 소망하며.

갈렙이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믿음이 하나도 약해지지 아니하고.
하나님 안에서. 오히려. 원대한 꿈을 꾸고. 승리의 노래를 불렀던 것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주께서 그와 같은 은혜를 주시며. 주께서 그와 같은 영광/승리의 노래 부르게 해 주시길.
이 시간 하나님 앞에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담대히 길을 걷는.
나와 우리 공동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한다.

(feat.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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