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3:1-14
여호수아 12장과 13장 사이에. 얼마만큼의 간격이 있을까?
성경이 명확하게 얘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20년 정도의 간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탐할 때의 나이가.
그의 나이 40세였으니.
40년 광야길을 더하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의 나이가.
80세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여호수아가 죽었을 때 나이가. 그의 나이 110세니.
가나안 땅에 머무른 시간이. 30년 정도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이런 저런 시간을 빼고 보면. 한 20년 정도의 간격이 남지 않을까 싶다.
그 사이 여호수아는 참 많은 일을 했었다.
이스라엘을 이끌며. 이스라엘 내부를 다스리기도 했었고.
적군과 싸우며. 하나님이 주신 유업을. 얻고 획득하는 일들도 했었다.
정말 하루도 쉴 새 없이. 열심히 달려왔는데.
아직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남았다.
왜냐하면. 아직 정복하지 못한. 이스라엘 영토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이 매우 많이 남아있으니…
너는 내가 명령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분배하여라.
그 땅이 너희의 유업이 될 것이다(수 13:1, 6)"
이것은.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다음 리더십"을 세우고. "다음 사람"에게 이 역할과 책임을 넘겨주라고 말하는 것인데.
여호수아 입장에서는.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이 땅을 다 유업으로 주고 싶었는데.
아직 못다한 일이 많이 남아있다니…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이 일을 다하고 죽고 싶었는데.
아직 못다한 일들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다니…"
여호수아는.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도 안타깝게 느껴졌을 것이고.
남은 유업을 생각하면서. 미안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도 함께 교차했을 것이다.
근데. 이런 여호수아에게. 이제 하나님이. "편히 쉬라"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너의 유업/몫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 그들의 몫/그들의 유업이라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우리의 싸움은. "오래달리기"가 아니라.
"이어달리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을 저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해주겠다고 하셨지만.
하나님은 그 약속을. 400년이 지난 다음. 그제서야 이룩하게 해 주셨다.
아브라함 혼자만 그 약속을 이어받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그의 자녀들이 이어받으면서.
이 약속의 유업이. 계속 이어지고 승계되도록 한 것이다.
모세 또한 그렇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끌어낼 때만 하더라도.
그에게 왜 야심찬 포부가 없었겠는가.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끌어냈던 것처럼.
내가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세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였다.
가나안 땅이 눈에 보이는. 느보산 언덕에서 모세는 숨을 거뒀었고.
"하나님 저 땅에 들여보내주세요"라는 모세의 간곡한 요청을.
하나님은 거부하고. 이를 허락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우리의 싸움은. "철인3종 레이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달리기", "2인 3각"과 같은 경주이기 때문이다.
"나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나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 발을 맞추고 동역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의 싸움/하나님 나라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너는 나이가 많이 늙었고. 얻을 땅이 매우 많이 남았으니"라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이것이 오늘 우리 공동체에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IVF 대표를 내려놓을 때만 하더라도.
내 마음의 미안함과 아쉬움이 왜 없었겠는가.
마지막까지. 대표 2차 임기 끝까지.
정말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이 길을 완수하고 싶었다.
비전 2030을 세우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 들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하고 싶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사임하게 되었다.
여기서 계속 하다가는. 내가 부러지고 공동체도 어려워지겠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공동체를 떠나게 되었는데.
이제 남겨진 것은. 후배 간사들과 동료 간사들의 몫이다.
앞으로 우리 공동체가 어떻게 흘러갈지.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바라고 소원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잘 되고. 흥왕하길 바랄 뿐이다.
그래야 내 마음이 안심되고. 감사함과 보람으로 가득 찰 것 같다.
"쌔빠지게 고생했는데. 아무 일도 없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허탈하고 허망한 마음이 들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멀리서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의 유산/믿음의 릴레이가 아닐까 싶다.
교회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담임목사님께서. 지난 20여년의 시간 동안.
정말 사랑과 진리로 공동체를 이끌어 오셨는데.
이제는 나와 남겨진 사람들이. 그 유업을 이어가고 완수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아니. "완수"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데까지 가야할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의 싸움 또한.
"오래 달리기"가 아니라. "이어 달리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신 걸음을.
한걸음 한걸음 달려갈 뿐인데.
이 과정 가운데. 주님의 은혜와 돌보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세대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표하는 것.
오늘 우리 곁에 있는 형제자매를 향한. 믿음과 신뢰를 표하는 것.
그리고 주께서 이 모든 일을. 끝까지 이룩하시고 완성하신 것.
이 모든 일에 대한. 신뢰와 소망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이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감사함과 소망의 기도로. 주님 앞에 서길 원한다.
그리고 이 찬양의 고백을 드린다.
"아름다운 것을. 힘써 지키세요.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 말미암아.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날이 이룰 때까지.
복음과 함께 고난 받으면. 우리는 깨닫게 되리.
은혜와 함께 고난을 주신. 그분의 멋진 계획을.
얼마나 아름답고 기쁜 삶인지.
얼마나 거룩하고 착한 일인지.
아름다운 것을 힘써 지키세요.
착한 일을 이루실 이의 부탁입니다"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우리 가운데 선한 목적을 두고 행하시는. 우리 주님을 신뢰하며.
또 우리 가운데. 주께서 주신 유업과. 그 길을 완수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feat.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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