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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4 :: 2025.01.05(주일) 수 4:1-24
수 4:1-24
대표로 섬길 때. 공동체 안에 큰 문제/어려움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이 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있었고.
우리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몇 차례의 만남/대화를 가졌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감사하게도. 오랜 대화 끝에. 이 문제가 해결(?)됐는데.
모임 막바지에. 모임 인도자가 이런 말을 하였다.
“제가 여기 돌을 가져 왔는데.
각자 자기 마음 속에 있는 돌덩이를 하나씩 꺼내봅시다”
그렇게 우리는 눈앞에 있는 돌덩이를 하나씩 고르고.
자기 마음 속에 있는 돌덩이와 함께. 그것을 유리병 속에 넣었다.
그리고 모임 인도자가 이렇게 말한다.
“여기. 여러분이 꺼낸 돌덩이가 각자 하나씩 있는데.
이것을 주님의 은혜가 덮어주시길 간구합니다”
그리곤 주전자를 가져와서. 그 돌덩이 위에 물을 붓기 시작하는데.
이내 물이 덮이고. 돌들은 그 아래 잠기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참 재미있고. 은혜로운 이야긴데.
모임을 마칠 무렵. 인도자가 이렇게 얘기한다.
“자. 이제 우리 모임을 마칠 건데. 이 돌덩이는 어떻게 할까요?
아! 여기 대표님이 계시니. 대표님이 가져 가시죠.
가져가서 이 돌덩이를 볼 때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죠”
마음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 돌덩이를 볼 때마다. 그분들의 나눔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돌덩이는 그냥 돌덩이가 아니라.
그들의 한숨과 눈물. 탄식과 절망이 섞인. 고통의 돌덩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이 돌덩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싶었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 돌덩이를 안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그 돌덩이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의 작은 탄식과 눈물이 맺히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았다.
어쩜 그리도. 선명하고 분명하게 기억이 날까.
그날의 온도. 습도. 그날의 분위기와 모임의 위치까지.
모두 선명하게 기억되고. 마음 속에 새겨져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대표로 사역하는 동안. 그 돌덩이를 계속 책상 위에 두곤 했었는데.
이제 그 돌덩이가 내게 있지는 않다.
얼마 전. 후임 대표에게. 그 돌덩이와 함께 짐을 넘겨주고 왔기 때문이다.^^;
근데 오늘 아침 말씀을 보는데. 그때 그 일이 생각난다.
왜냐하면.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도. 요단강에서 돌덩이 하나씩 가져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 5절을 보면. 성경이 이렇게 말한다.
“그들에게 이르되. 요단 가운데로 들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궤 앞으로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 수대로. 각기 돌 한 개씩 가져다가. 어깨에 메라”고 하는데.
이것은 오늘 요단강이. 마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강을 건넌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오늘 주께서. 요단강을 멈추게 하시고.
마른 땅 위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넌 것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며.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영원토록 기억되고. 기념되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돌을 가져다가 길갈에 세우게 되는데.
사람들은 이 돌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그분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다.
주께서 우리를 어떠한 사랑으로 사랑셨는지.
주께서 우리 가운데. 어떠한 은혜와 사랑을 베푸셨는지 기억하면서.
그것을 기념하고. 그것을 마음에 새기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기록”을 남기고. “상징적인 일”을 하는 것은.
오늘 우리에게 매우 유용하다.
“성찬”이 그러하다.
주께서 당신이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성만찬을 보내게 되시는데.
오늘 우리도 그 날을 기억하며. 회상하며 또 함께 기념하곤 한다.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주께서 제자들에게 떡을 나눠주시며.
“이 떡은 너희를 위해 찢기는 내 몸이라”고 말씀하시며.
“이 잔은 너희를 위해 피흘리는 내 몸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성찬에 참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그분의 희생을 함께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 삶은 어떠할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그분의 사랑을 회상하며.
기억하고. 기념하며. 간직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아니면. 쉽게 잊어버리고 망각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아마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많은 은혜와 사랑을 주셨지만.
우리는 그것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한 해를 되돌아볼 때면.
“분명 주께서 우리 가운데 많은 은혜를 주셨는데.
그것이 기억나지 않고. 생각나지 않을 때“도 참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새해를 시작하며. 올해는 조금 다른 활동을 이어가볼까 한다.
그동안 말씀 묵상을 기록하며.
지난 7~8년 동안. 텍스트 중심의 기록을 남겼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볼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어제(금) 교회에서. 리딩지저스 첫번째 모임을 가졌는데.
그날을 기억하며 회상하는 사진을 찍는 것.
어떤 의미있는 선물을 받으면.
그것을 기록하고. 그때의 추억/기분을 남기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다녀오면.
그날을 기록하고. 그때의 추억과 향수에 젖어드는 것.
여행지를 기억하고 회상할 수 있는. 나만의 선물을 사는 것.
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와 사건을 공유하는 것.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상징과 퍼포먼스를 갖는 것.
지난 날을 회고하며 돌아볼 수 있는. 역사책과 기록물을 남기는 것.
뭐 이런 것들이.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추억/기억의 보조장치가 아닐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의 은혜를 새기고. 회상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갈에. 세운 열 두 돌을 바라보면서.
우리를 세우시고 돌봐오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회상했던 것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도.
하나님의 은혜를 추억하고 회상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 가운데. 주께서 베푸신 사랑을.
망각하고. 잊혀지며. 그런 우리 공동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여기까지’ 이끌어오신. 우리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회상하며. 추억하고 기념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의 삶을 겸손히 주께 의탁드린다.
(Feat. 지금까지 지내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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