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5:13-6:7
 
‘신을 벗는다’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주인 앞에 납작 엎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 근동 지방에선. 노예들이 신을 신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당신의 종이며.
내가 당신 앞에. 온전히/완벽히 순복할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무릎 꿇고 순복하는 기도를 드리게 된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납작 엎드리고. 겸손히 무릎을 꿇게 되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여호수아의 행동도 마찬가지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 네 발의 신을 벗으라”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여호수아는 납작 엎드리고. 그분의 말씀을 듣게 된다.
‘여리고 성 전투’를 앞두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함인데…

나는 말씀을 보다가.
이 말씀을 하시는 하나님의 위치와. 그분의 시점이 눈에 들어왔다.

쉽게 설명하면 이런 것이다.
여호수아 1장 5절에서.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여호수아는 이미 요단강 사건을 통해.
‘모세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이미 경험하였다.

애굽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나님의 사자가. 모세를 죽이고. 그를 제거하려는 것을 보고.
십보라가 그의 아들에게 할례를 행했던 것처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도 광야에서 할례를 하게 되었고.

오늘은 모세가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것처럼.
오늘 여호수아도 여리고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을 경험하게 되었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 비슷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이 일들을 겪으며. 여호수아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아마도. “살아계신 하나님”이.
“모세와 함께 계셨던 것처럼. 나와도 함께 계심”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호렙산’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오늘 이 곳’에도. 계심을 믿고 확신할 수 있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어느 특정한 지역에. 어떤 특정한 시점에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은 온천하를 두루 살피시며 돌보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분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운행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고 경험하고. 확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리게 되는데.
이것이 여리고 성 전투를 치르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이. 오늘도 이곳에서 운행하고 계시니.
오늘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염려한단 말인가.


그런 측면에서. 오늘 이 말씀은.
나에게도 큰 위로와 힘이 되는 것 같다.

실제로 내일(7일) 아침이면.
이제 이삿짐을 꾸려 전주로 떠나게 되는데.
주께서 이 모든 일 가운데. 함께 계시고 동행하심을 믿기 원하시는 것 같다.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신 하나님이.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돌보고 계심을 믿기 원하시는 것 같고.
‘여기서도’ 오늘 내 삶을 돌보시고. 책임지신 하나님이.
‘전주에서도’ 나의 삶을 붙드시고. 책임지심을. 믿고 경험하기 원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주님은.
“네가 선 곳은 거룩한 곳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말씀하시는데.
오늘 나와 우리 집이. 하나님 앞에서.
이 말씀에 ‘아멘’으로. ‘기쁨’으로 순종하길 원한다.

내가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눈 앞에 서 있음을. 기억하고 소중히 여기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의 삶과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 한분만 영광 받으시고. 그분의 거룩하심이 드러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주님이 주신 땅으로. 한걸음씩 나아갈 때에.
수많은 적들과 견고한 성이. 우릴 두렵게 하지만.
주님을 신뢰함으로. 주님을 의지함으로.
주님이 주시는 담대함으로. 큰 소리 외치며 나아가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그날에 주께서 말씀하신.
이제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그 땅을 취하리니.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그날에 주께서 말씀하신.
이제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그 땅을 취하리니”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님이 주시는 땅으로. 한걸음씩 담대히. 또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나아가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의 삶을.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님이 주신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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