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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8 :: 2025.03.01(토) 눅 8:1-15
눅 8:1-15
밥 파이크의 '창의적 교수법'이라는 책을 보면.
학생들의 교육 참가 단계를 아래와 같이 구분한다.
<포로-휴가-교제-학습> 이렇게 4단계인데.
이것은 각각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1) 먼저. 포로기 상태의 아이들은. 억지로 강제로 끌려온 친구들이다.
윗 사람이 보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의무적으로 참가하는 친구들인데.
대표적인 예로. 예비군 훈련 참석자들을 들 수 있겠다.
예비군 훈련을 참석할 때면. 반 좀비 상태로. 강제적으로/의무적으로 참가하게 되는데.
그들에겐 학습의 의욕도. 아무런 목적도 없다.
앞에서 강사가 아무리 떠들어대도.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뿐이고.
그냥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집에 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러다 '출소' 명령이 나오면. 그때부터 쏜살같이 튀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해맑고 밝은 표정을 본 적이 없다.
하루 종일 좀비처럼. 시체처럼 있다가.
그때가 되면. 부활한 몸으로. 살아있는 몸으로 뛰쳐나간다.
이게 포로기 상태의 모습이다.
2) 휴가를 온 사람들은. 말 그대로 여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이 시간은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사무실에서 있으면 더 스트레스 받으니까.
집에 있으면 엄마 아빠 잔소리 듣고. 스트레스만 받는데.
여기 오면. 이제 아무도 나를 간섭하지 않고. 개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내가 하지 못했던 거를 다 하기 시작하는데.
마치 오랫동안 눌려온 코르크 마개가 터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집을 나가면.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게임을 하는데.
그게 왜 그런 거냐면.
이제 집을 떠나. "나 자유 얻었네"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가차' 온 사람들은.
"not bad"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3) '교제'를 목적으로 온 사람들은.
그 마음에 딴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다.
분명 내가 자원해서. 내가 신청해서 여기 온 것이 아니라.
배우고 학습하는 것은. 두번째 목적이고.
그 마음 속에. 우선되는 목적/첫번째 목적은 따로 있다.
그래서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그런 일을 겪기도 하는데.
그래도 이 사람들은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내 의사를 들여서. 내가 직접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강의를 듣다가.
우연히 얻어 걸리는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다행이고.
그렇게 문턱을 넘고. 하나 둘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어쩌면. '교제'라는 미끼를 통해서. '학습'이라는 물고기를 잡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4) 마지막으로. '학습'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에겐 따로 해 줄 게 없다.
그야말로 스스로 은혜 받을 준비를 다 하고 왔다.
강사 무슨 말을 하든지. 찰떡같이 다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왔고.
이것을 자기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지. 그 준비 또한 다 되어 있다.
그러니 이 사람들에겐. 다른 도움이 필요한 게 없다.
학습 동기도 충분하고. 미끼도 필요하지 않다.
이 사람에겐 '배움 자체'가 목적이 되고. 소망이 되기 때문에.
'한 자'라도 더 배우고. '한 자'라도 더 건져가는 게 그들의 목적이다.
그러니 이 4단계의 상황 속에서.
어떤 사람에게 학습 효율이 제일 높겠는가.
당연히. '학습 단계'에 있는 사람이다.
'포로 단계'에 있는 사람에겐.
강사나 학생이나 다 죽을 노릇이고.
'휴가나. 교제'를 목적으로 온 사람들에게도.
아쉬움과 한계가 있기는 매 한가지이기 때문이다.
근데 오늘 본문을 보면.
우리 주님이 이것과 매우 유사한 말씀을 하신다.
그것은. "씨 뿌리는 자"에 관한 비유인데.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밭에는. 총 4가지의 밭이 있다.
첫번째는. 길 가. 두번째는 바위.
세번째는 가시덤불. 네번째는 좋은 땅/옥토와 같은 곳인데.
이 네 밭 가운데. '좋은 땅/옥토'에만 열매가 맺힌다.
1) 왜냐하면. 길 가에 뿌린 씨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새들이 와서 먹어버리고.
2) 돌짝 밭에 뿌린 씨는.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해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타버리고.
3) 가시덤불에 뿌린 씨는.
가시덤불의 방해와 핍박 때문에.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고.
4) 오직 좋은 땅에 뿌려진 씨만. 30배/60배/100배의 열매를 거두게 된다는 것인데…
참 재미있지 않은가.
같은 사람이. 같은 씨를 뿌리고. 같은 열매를 기대했는데.
나머지 밭은 다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오직 좋은 밭에만. 좋은 땅에만 열매를 거둔다는 것이.
참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지지 않는가.
근데. 그것이 오늘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이다.
아무리 좋은 구슬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꿰어야 보배가 되고.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할 줄 알고. 익혀야 내 것이 된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그것은 폐기물/쓰레기에 불과하고.
많은 사람들이 짓밟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버리게 될 것이다.
마치. 아프리카 어린 아이들이.
자기가 갖고 놀던 돌들이 다이아몬드인지 알지 못하고.
그것을 폐기처분하고. 버리고 갔던 것처럼.
오늘 우리 인생에도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는.
우리 마음을 돌보고 살피는 일에 앞장 서야 할 것이다.
내 마음 가운데. 돌짝밭이 자리하고 있다면.
돌들을 골라내고. 버리는 일들이 필요할 것이며.
내 마음 가운데. 걱정/근심/염려가 자리하고 있다면.
그것을 잘라내고. 솎아내는 일들이 필요할 것이다.
좋은 밭이 될 수 있도록. 물을 뿌리고. 거름을 주는 일도 필요할 것이고.
혹시나 잡초가 피고. 야생동물이 접근하지는 않는지.
그것을 살피고. 돌보는 일 또한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 마음 밭이. 좋은 옥토가 되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될 터인데.
나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그런 좋은 밭/그런 옥토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고 인내하여.
좋은 열매/좋은 결실을 거두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괜히 '남 탓'하고. 괜히 다른 사람에게 시비거는.
그런 어리석은 공동체. 그런 어리석은 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롯의 사위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농담'으로 여기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주의 말씀을 듣고도. '지체하고 머뭇거리는' 그런 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의 약속의 말씀을 듣고도.
그 말씀을 믿고 신뢰하지 못해서. 뒤를 돌아보는.
롯의 아내와 같은 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직 주의 말씀을 듣고.
좋은 마음으로. 그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주의 약속하신 말씀 위에 서. 영원토록 주를 찬송하리라.
소리 높여 주께 영광 돌리며. 약속 믿고 굳게 서리라.
주의 약속하신 말씀 위에 서. 세상 염려 내게 엄습할 때에.
말씀으로 힘써 싸워 이기며. 약속 믿고 굳게 서리라.
성령의 검을 들고. 구원의 투구를 쓰고.
믿음의 방패와 진리의 띠로. 말씀 위에 굳게 서리라.
성령의 검을 들고. 구원의 투구를 쓰고.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의 삶을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의 약속하신 말씀 위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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