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borgenheit

2월 18일(화)
눅 4:31-44

예수께서 '갈릴리 가버나움'에 내려오사. 거기서 복음을 전하신다.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시고.
귀신을 내쫓으시고. 병을 고치시고.
그렇게 일일이 사람들에게 손을 얹어주셨다.

이에 사람들의 병이 낫고. 그들이 나음을 입게 되는데.
그 결과 수많은 사람이. 예수께 몰려들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본문 40절을 보면.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온갖 병자들을 데리고. 예수께 나아왔다"고 말하며.
42절에는.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이에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근데. 문제는.
그들이 예수님을 찾는 것까지는 좋은데.
거기 예수님을 붙잡아 놓고. 거기 예수님을 가둬두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 42절을 보면.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라고 하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신 삶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것은. 나혼자 복을 누리려고 하는. 독점의 모습이다.

사사 시대. 나혼자 복을 누리기 위해.
미가 집에 제사장을 고용하였던 것처럼(삿 17장).
오늘 그리스도도. 그렇게 우리 집에 붙잡아 두고.
우리 마을에 가둬두려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루지도 못하고. 성취하지도 못하는데.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 주님이 하시는 말씀이.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시는데"
나는 오늘 이 모습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오늘 이 땅을 살아가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데.
그 복이 어찌 오늘 우리에게만 주어진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 복은 오늘 우리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나누고.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마치. 경주 최부잣집 집에 기록된 말처럼.
"돈은 한곳에 있으면. 썩어 냄새가 나고.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지만.
흩뿌리고 나눠주면 거름이 되는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도. 하나님 앞에서 그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나만을 위해' 살아가려 한다.
"내가" 좀 더 좋은 것을 갖고.
"내가" 이 좋은 것을 누리고 싶고.
"나만" 이 복을 누리고 싶고.
"나만" 이 비밀을 알고 싶은.
그렇게 꼼쳐두고. 그렇게 숨겨두는 것은.
하나님 나라 복도 아니고. 하나님 나라 백성의 길도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또 간구하는 것은.
오늘 나의 삶을 '흩뿌리고'. 하나님 앞에 나의 삶을 드리는 것이다.

주께서. 아무도 타지 않은 나귀 새끼 한 마리를 데리고 오라고 할 때.
"나도 타보지 않은 것을. 왜 네가 먼저 타려고 하냐"고.
소리치고 저항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주께서 쓰시겠다"고 말씀하실 때.
기쁨으로 오늘 우리 삶을 드리며. 순종함으로 오늘 우리 삶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이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데.
이 찬양의 고백이 계속 생각나는 것 같다.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버리는 것. 버리는 것.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이상하다 동전 한닢. 움켜 잡으면 없어지고.
쓰고 빌려주면 풍성해져 땅 위에 가득하네.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버리는것. 버리는 것.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 더 가지지 않는 것"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이웃을 섬기며. 나의 삶을 나누며. 하나님 앞에 자기를 깨뜨리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하나님 앞에. 겸손히 의탁하길 원한다.

(feat.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