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5:1-12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넜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두려워 떨기 시작한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스라엘이 그냥 요단을 건넌 게 아니지 않은가.

여호와의 언약궤를 맨 제사장이. 요단에 발을 딛자.
그 즉시 요단물이 멈추기 시작했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 위로. 마른 땅 위로 걷기 시작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다.
듣도 보지도 못한 일이다.
한번이면 우연이라고 하겠지만. 한번도 아닌 두번이지 않은가.
홍해 바다를 건너고. 또 요단강을 건너고.

그래서 이 소식을 들은. 가나안 백성들은.
불안함과 두려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저 사람들이 쳐들어 오면 어떻게 될까?”
“저들이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이쯤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적진으로 그대로 뛰어들면 될 것 같은데.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브레이크’를 거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받고.
하나님 앞에서 언약식을 치를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다.
지난 40년 동안 할례를 받지 않았는데.
하루 이틀 늦어진다고 해서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또 할례를 받고 나면. 전투력 제로인 상태로 돌변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적군이 쳐들어 오면.
우린 그야말로 개죽음 당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오늘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싸움에 있어서 ‘기세’라는 것이 있는데.
그 기세를 꺾어버리고.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으니.
이스라엘 백성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기가 찬 노릇이었을테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변함없이 할례를 명하신다.
다른 어떤 것보다. 이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호수아 1장에서.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명령을 내리실 때.
제일 처음으로 하신 말씀도 이것이지 않은가.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하나님은 이 전쟁이. 인간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손에 주어져 있음을 계속 말씀하고 계신다.
인간의 어떤 노력과 계획으로. 우리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주의 말씀을 따르고. 주의 법을 지키는 것이.
오늘 우리 인생에.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법임을 말씀하고 계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할례를 명하시는데.
이스라엘은 그것을 계기로. 주님 앞에 유월절을 지키기 시작했다.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끌어내던 밤.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그들을 구출하였던 일.
그날을 기억하고 지키길 바랐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만약 할례가 아니었다면.
이스라엘은 유월절을 그냥 잊고 망각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유월절을 지킬 때가 아니라. 전쟁을 할 때고.
그렇게 하나 둘 양보하고 타협하다 보면.
어느새 가나안에 물들어 가고. 타락해 갈 것은.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멈춤”은.
뒤로 물러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멈춤이 있어야 돌아봄이 있고.
멈춤이 있어야 생명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어리석고 미련하다 말할 지 몰라도.
오늘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간다.

주께서 안식일을 지으시고.
그 시간을 거룩하고 복되게 한 것처럼.
오늘 우리도. 안식의 공간/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임재 속에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멈추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눈에 보이는 상황과. 요동치는 환경 속에서.
일희일비 하며. 뒤로 물러서는. 그런 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주님의 임재 속에 거하고. 주님의 뜻하심과 통치 가운데 살아가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서길 원한다.

“주님의 시간에. 그의 뜻 이뤄지리. 기다려.
하루 하루 살 동안. 주님 인도하시니.
주 뜻 이룰 때까지. 기다려.

기다려. 그 때를. 그의 뜻 이뤄지리. 기다려.
주의 뜻 이뤄질 때. 우리 들의 모든 것.
아름답게 변하리. 기다려”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며. 주의 뜻 가운데 기다리며.
오늘 우리 삶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나타나고. 온전히 실현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의 삶을. 겸손히 주께 의탁하길 원한다.

(Feat. 주님의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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