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7:1-15

여리고성 전투를 치르기 전에.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성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은. 여호와께 온전히 바치라.
너희는 온전히 바치고. 그 바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취하여. 너희가 되려 고통을 받지 않게 하여라.
너희는 오직.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도록 하여라.
그것은 모두. 여호와께 구별된 것이니.
여호와 전에 바치고. 그것을 주께 드리도록 하여라(수 6:17~19)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성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바치기(수 6:27)" 시작했는데.
한 사람이 약속의 계명을 어기기 시작했었다.
그 사람이 누구냐면?
우리가 잘 알다시피.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다.

그는 여리고 성을 정리하는 가운데.
'시날 산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200세겔과. 50세겔짜리 금덩이 하나(수 7:21)"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 일 때문에. 하나님이 진노하고. 그들을 심판하신다.

아간 한 사람의 죄 때문에. 아간 한 사람만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모두가 고통을 겪고. 그들 모두가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들여다 보면.
아간 혼자만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모두가 죄를 지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이 높아져. 교만하고 우쭐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 2절을 보면.
여호수아가 정탐꾼을 아이성으로 보내게 되는데.
여호수아는 정탐꾼들의 얘기만 듣고.
곧장 그 길로 전쟁을 준비하러 나간다.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께 응답을 구하는 장면이 없다.
만약.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묻고. 그의 응답을 구했다면.
오늘 이스라엘이 이와 같은 심판을 겪지 않았을 텐데.
어찌보면. 여호수아의 잘못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

이스라엘 정탐꾼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환경과. 처지만 생각하고.
"다 올라가지 말고. 2000~3000명만 올라가자"고 말하는데.
그것은 그들이. 아이성을 얕잡아 보았기 때문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건만…
우리나라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건만.
그들은 그것을 몰랐나 보다.

그들은 아이성을 보고.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었고.
여리고 전투를.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승리를 거둔 것 때문에.
도취되고 정신줄이 팔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어찌. 아이성 전투의 패배를. 어찌 아간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있겠는가.
아간 한 사람의 죄 때문에. 하나님이 뚜껑 열린 것도 맞지만.
사실 엄밀히 들여다 보면. 이스라엘 모두가 죄를 지은 것이다.

여리고 성 전투로 인해. 그들의 높아진 마음이.
그들의 눈을 가리고. 그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한 것이며.
이스라엘의 교만한 마음과. 그들의 오만한 혀가.
하나님이 아닌. 자기들의 군사력/힘을 믿게 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살펴보고 돌아보는 일에 앞장 서야겠다.

주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시길.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 4:7)"라고 하였는데.
오늘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자칫 높아진 마음과. 교만한 마음 때문에.
하나님을 등지고.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어찌보면.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고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아무런 염려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마치. 운전 면허를 처음 따고 나갈 때는.
운전하는데. 모든 긴장을 쏟느라.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거나.
사고가 나더라도. 오히려 작은 사고가 날 때가 더러 있는데.
"이제 내가 운전 좀 한다"고. 까불고. 깝죽거리다가.
큰 화를 당하고. 큰 사고를 겪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가졌던 다짐과 약속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새해를 시작하며.
올 한해는. 주와 동행하며. 주와 더불어 살겠다고 하였는데.
오늘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이 다짐과 약속을 어떻게 지키고 있을까?

습관과 매너리즘에 빠져서. 만성적인 신앙 생활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늘 설렘과 두근거림이 가득한. 그런 삶을 살고 있을까?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우쭐거림과 오만한 마음으로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과 온유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오래된 연인처럼. 아무런 설레임도 없고. 아무런 긴장도 없는.
그런 낡은 연인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을 늘 설레어하고. 하나님을 늘 기쁜 마음으로 마주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인을 향해.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 나와 함께 가자!"고 하였던 것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도. 하나님 앞에서.
그와 같은 고백을 하였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 삶이. 하나님 앞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고. 주님의 즐거움이 되는.
그런 나의 삶이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나의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 듣기 원하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바위 틈 은밀한 곳에서. 듣기 원하네.
부드러운 주님의 음성.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주님의 친밀함 가운데 거하며.
주와 동행하며. 주와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겸손히 주님 안에 살아가길 원한다.

(feat.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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