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골로새서'에 해당되는 글 13건
- 2020.10.22 :: 2020.10.22(목) 골 2:6-15
골 2:6-15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포이에마(걸작품)'이라고 말한다.
무언가 부족하고, 모자란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충분히 훌륭하고. 부족함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한 오늘을 살아간다.
그리스도는 어떤 부족함/결핍도 없으신. 충만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허나, 우리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늘 부족하고, 뭔가 모자란듯한 마음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간다.
그래서. 늘 '따라하기' 마련이다.
이걸 보면 이것도 좋아보이고. 저걸 보면 저것도 좋아보인다.
흔들리는 갈대처럼.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죄된 인간의 본성을 가리켜.
'세상 풍조를 따라 살아가는 자(엡 2:2)'라고 말했나 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세상의 물결/바람에. 이리 흔들. 저리 흔들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사도는. 그것을 '유치한 것'이라고 못 박는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사람들의 눈을 현혹케 하는 것이나.
마치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철학적인 말'들이나.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하는 사람들의 욕망이나.
이 모든 것이. 허상/헛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사도는.
사람들의 전통과 세상의 유치한 원리를 따라 살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를 따라 살라고 말한다.
딴데 한눈팔고. 거기 기웃거리면. 우리는 미혹되는 법이니.
우리의 시선을 그리스도께 고정하고.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따라. 그리스도와 함께 살라는 것이다.
이것이 제자도의 길/본이라는 것이다.
말씀을 읽으며. 한편으론 고개를 끄덕이면서서도.
또 다른 한편으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래 맞아. 그렇지. 그걸 누가 몰라. 그렇게 살아야지...
하지만. 우리 마음이 흔들리는 걸 어떡해.
괜히 부럽고. 괜히 심술나고.
나도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차, 좋은 집에 살고 싶은 걸 어떡해.
그게 우리 마음인걸 어떡해..."
그렇다. 이게 우리 마음이다.
우리 마음을 늘 힘들게 하는 것은.
절대적 빈곤/박탈감이 아니라. 상대적인 빈곤/박탈감이다.
빌 게이츠가 돈을 얼마나 갖고 있건.
이건희가 어떤 차를 몰고. 어디에 살건. 그게 무슨 상관인가. 아무 상관없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새 차를 뽑으면. 그게 부럽다.
신형 랩탑. 신형 스마트폰을 보면. 그게 괜히 탐나고.
누군가 어디 좋은 곳에 여행을 다녀오고.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하면.
그게 괜히 질투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페북이나 인스타를 안 하려 한다.
왜? 내가 그걸 감당하지 못하니까.
욕망의 틈바구니에서. 내가 내 자신을 감당할 힘이 없으니까.
그리고. 나도 그렇게 따라갈까봐. 그게 두렵다.
근데. 어쩌겠는가? 그게 인간이다. 그게 성숙하지 못한 우리의 마음이다.
이런 나를 어쩌란 말인가.ㅎㅎ
그래서. 사도 바울의 말이 야속하고. 조금은 서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2절 말씀에 위안을 얻는다.
"여러분은 그분 안에 뿌리를 박고. 그 위에 믿음을 굳게 하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박고...
사도도 우리의 마음을 안 것이 아닐까.
우리의 마음이야. 흔들리는 갈대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오르락내리락 하겠지만.
우리의 믿음은.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리길 원하지 않았을까.
마치 콘크리트를 양생하는 과정과 같다.
콘크리트를 처음 부었을 때. 아직 굳지 않아서.
거기엔 발자국이나. 나뭇가지나. 작은 흔적도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콘크리트가 단단하게 굳고 나면.
더 이상.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리의 믿음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아직 연약해서. 작은 바람에도 우리의 믿음이 영향을 받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우리의 믿음이 더욱 견고하게 설 것을 믿는다.
물론. 우리의 지난 일들은. 콘크리트에 흔적을 남기기 마련일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면. 그것도 추억으로 남겠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왜 이렇게 나는 미숙/유치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난날의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우리는 지금 '콘크리트 양생' 기간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와 우리 친구들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을까?
머릿결은 바람에 흔들리고. 우리의 눈은 세상의 것에 현혹될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믿음은. 그리스도께 깊이 뿌리를 내려야겠다.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리스도를 따라.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 살아가길 소원한다.
나는. 부족하고. 흠없는. 하나님의 걸작품이다.
'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 > 골로새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0.24(토) 골 3:1-4 (0) | 2020.10.24 |
---|---|
2020.10.23(금) 골 2:16-23 (0) | 2020.10.23 |
2020.10.21(수) 골 2:1-5 (0) | 2020.10.21 |
2020.10.20(화) 골 1:24-29 (0) | 2020.10.20 |
2020.10.17(토) 골 1:15-23 (0) | 2020.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