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말라기'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20.11.04 :: 2020.11.04(수) 말 1:6-14

말 1:6-14 “마음을 담다”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하나님이 먼저 물으신다. "너희는 나를 공경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구나."
그러자. 이번에도 이스라엘은 소리를 "빽!" 지르며. 하나님께 대든다.
"우.리.가.언.제.주.님.의.이.름.을.멸.시.하.였.습.니.까"

그러자 하나님이. 구체적인 증거들을. 하나둘 내미신다.

"언제? 언제라고 물었냐? 그래. 한번 얘기해 보자.
니들 나한테. 깨끗한 빵이 아니라. 더러운 빵을 바쳤지.
눈먼 짐승, 병든 짐승, 절뚝거리는 짐승을 제물로 바쳤지.
'이정도 쯤은 괜찮아' 하면서. 니들도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제물로 드렸잖아.

이건 단지. 형식의 문제가 아니야. 이건 마음의 문제야.
니들은. 하기 싫은 일인데. 억지로. 마지 못해서 했고.
해야 하니까. 해오던 일이니까. 마음도 없이. 으레히 행동해 왔어.
요식 행위로. 아무렇게나. 대충대충하며. 살아왔잖아.

근데. 내가 '오냐오냐' 하고 봐 줬더니. 이제 간댕이가 점점 더 커지더라.
그렇게. 숱한 세월을 보내왔으면서도. 언제? 우리가 언제 그랬냐고? 예끼! 이놈들아!"

오랫동안 참아왔던. 하나님의 뚜껑이 열리셨다.
이스라엘의 무지하고. 완악하고. 교만하고. 뻔뻔한 모습에.
당신의 뚜껑이 열리신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니들이 하던 짓거리를. 니들 총독에게나 해 봐라.
그러면. 니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니들이 한 행동 그대로. 다른 사람이 너에게 똑같이 되갚아줬으면 좋겠다.
니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니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철저히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건 아니다. 절대로 이래선 안 된다.
난 너희가 싫다. 난 너희가 정말 정말 싫다.
누가 성전 문을 걸어 닫았으면 좋겠다.
아무도 내 곁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너희도 싫고. 너희가 바치는 제물도 싫다..."

절망과 모욕감으로 가득한. 하나님의 심정이 느껴진다.
당신은.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왔을까.


말씀을 읽으며. 나와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돌아본다.

우리는 흔히.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맞는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기에.
우리의 부족하고, 연약하고, 흠이 난 모습을 기쁘게 받으신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이 있을 때' 얘기다.
마음도 없이. 입만 살아 움직일 때. 그 말은. 우리를 분노케 한다.
그게. '형식뿐인 말'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형식'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고 해 놓고서는.
정작 자기는 '형식적으로' 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 면죄부를 주며. 자기를 합리화하며.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적당히. 대충대충 살아선 안 된다.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만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스스로를 속이고. 다른 사람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가?
나는. 우리 주님을. 진심으로 두려워하며. 그분을 경외하는가?
나는. 우리 주님을. 마음 다해 사랑하고. 섬기기를 원하는가?

형식뿐인 우리의 삶에.
마음을 담는다는 것은. 무척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형식적인 우리의 삶에.
마음을 담는 것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일 또한 없다.
사람들은. 또 하나님은. '진심'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정성스레. 그분을 따르길 소원한다.
정성스레. 내게 주어진 길을 걸으며.
정성스레. 내게 주어진 일을 하기 원한다.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 나라의 길이니까.

그렇기에.
오늘도. 마음을 담아. 한발 한발 꾹꾹 걸으며. 살아간다.
'마음을 담는 것'.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feat. 우유를 따르는 여인(요하네스 베르메르, 1660))

'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 > 말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1.10(화) 말 3:6-12  (0) 2020.11.10
2020.11.07(토) 말 2:17-3:5  (0) 2020.11.07
2020.11.06(금) 말 2:10-16  (0) 2020.11.06
2020.11.05(목) 말 2:1-9  (0) 2020.11.05
2020.11.03(화) 말 1:1-5  (0) 2020.11.03
posted by The Sabb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