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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03 :: 2020.11.03(화) 말 1:1-5

말 1:1-5

'말라기'서는. 구약의 마지막 성경으로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물음/담판(6가지)'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이 '이러 이러하다' 말씀하시면. 이스라엘이 '언제 그랬어요?'라고 반문하고.
이스라엘이 '이러 이러하다' 얘기하면. 하나님이 '니들이 언제 그랬냐?' 반문하신다.

오늘. 첫 이야기도 그러하다.

하나님은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I love you. 난 너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셨지만.
이스라엘은 금세 하나님께 되묻는다.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다.

"Are you kidding me? 하나님 장난 쳐요?
하나님 우리에게 복 주시겠다면서요.
성전을 짓고, 성벽을 완공하고 나면. 이제 우리 살림살이 조금 나아질 거라면서요.
근데. 우리 왜 이래요. 왜 우리는 아직까지 요 모양 요 꼴이에요.
말해 봐요. 당신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증거를 말해보라고요.
입이 있으면. 한번 말해보라고요!!!"

이스라엘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소리를 '빽!!!' 질렀다.
왜냐하면. 그게 솔직한 이스라엘의 심정/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님은 학개 선지자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과 번영에 관해 말씀하셨지만.
그들의 현실은 여전히 녹녹치 않았다.
경제적으로 빈궁했고. 이방 나라의 공격과 침입입은. 지금도 계속되었다.

그러니. 불안하고 두려울 수밖에.
'느긋한' 하나님의 모습 때문에. 심통이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님은. 찬찬히. 말씀을 이어가신다.
"I love you. 나는 너를 사랑한다."
눈에 보이는 증거를 달라고 했는데. 그저 약속의 말씀을 이어가실 뿐이다.


말씀을 읽으며. 한가지 물음이 든다.
"하나님은. 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보이지 않으시고. 말로 때우고 계실까?
오히려. 말뿐인 약속보다. 구체적인 약속/증거가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을 들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약속의 말씀 이면에 담겨있는. 당신의 마음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이런 마음이 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눈에 보이는 증거. 그것에 대한 믿음/신뢰를 가지기 보다.
당신에 대한 믿음/신뢰를 가지길 원하시는 게 아닐까?"
부수적인 믿음이 아니라. 본질적인 믿음 말이다.

신약 성경의 기록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했다.
"당신이 하나님이거든. 당신이 주님이시거든.
나로 하여금. 이러 이러하게 해 주십시오"

그때. 주님이. 어떻게 반응하셨는가?
물론. 우리 주님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이 요구하는 바를 들어주기는 하셨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의 반응/사건이다.
도리어. 주님의 선제적인 반응은. 그들을 꾸짖는 것이었다.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고.
"어찌하여. 이렇게 믿음이 적냐"고 반문하시며.
그들의 불신앙/믿음없음을. 책망하고 꾸짖으셨다.

왜냐하면.
당신이. 능력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당신을 향한 '믿음 없음/불신'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표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하나님의 마음도 그런 게 아닐까?

"너희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지만.
내 약속의 말씀보다. 더 큰 증거가 어디 있겠냐?
너희는 나에게. 눈에 보이는 증거/실제적인 약속을 보여달라고 말하지만.
그것 때문에.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믿고. 나를 받아주면 안 되겠니?"

그러다 보니.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이와 같음을 보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사건과 사고로 인해.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신다고요? 하나님. 정말 우리를 사랑하셔요?
그럼 한번 말해봐요. 그럼 한번 십자가에서 내려와서.
당신의 힘으로. 당신의 능력으로. 우리를 구원해 보시라고요.
말만 하지 말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눈으로 보여 보라구요."

하지만. 우리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I love you.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너를 사랑한단다.
너희를 향한. 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단다."


나는. 우리 공동체는 무엇을 믿고 있을까?
하나님 한분에 대한 믿음과 지식/진리의 말씀인가.
아니면. 눈에 보이는 약속과/구체적인 증거인가.

바라기는. 오늘 우리의 믿음이. 주님 한분에게만 귀속되길 소원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붙들고 계시다는 믿음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실제가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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