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6편
오늘 본문을 보면.
시인은. 극심한 환난/어려움 가운데 놓여 있다.
"원수들이. 나를 짓밟고. 온종일 나를 공격하며.
작은 말투 하나에도 토를 잡고.
어떻게든 나를 집어 삼키려 하니"
시인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어찌보면. 정신병 걸리기 딱 좋은 상태다.
한 사람도 나를 가만 두지 않고.
"저놈이 어떻게 하나" 내 걸음걸이를 지켜 보며. 나를 노리고 있으니.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어떻게 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측면에서. 내가 만약 시인의 입장이었다면.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을 것이다.
입이 있으나. 말할 자유가 없고.
발이 있지만. 자유롭게 거리를 내다닐 만한 여유가 없는 입장에서.
하루하루 사는 것이. 정말 지옥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한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시인에겐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4절, 11절).
사실. 잘 이해가 되진 않는다.
어쩜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매일 같이. 나를 노리고. 나를 집어삼키려는 무리 속에서.
시인은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초연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우리도. 매일 같이 주님을 의지하며.
당신의 말씀 앞에 서려고 하지만.
두려움이 나를 집어삼킬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것을 어쩐단 말인가.
그런 측면에서. 시인의 고백이. 사실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시인은. 우리와 태생이 다른. 용가리 통뼈란 말인가.
하지만. 말씀을 읽으며 깨닫는 것은.
이것이. "감정적 선언"이 아니라. "의지적 선언"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
실제로.
"내가 하나님을 믿으니. 나에겐 두려움이 없습니다(I trust you and am not afraid)"라는 고백 전에.
시인은 동일하게 이런 말을 반복한다.
"I praise your promises!"
무슨 말인가.
주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이 있는데.
이 약속이. 어찌 변할 수 있으며.
이 약속이. 어찌 쇠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감정적으로.
"I'm OK.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으로. 주의 약속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다.
"I trust you. 주님. 저는 당신의 약속을 믿습니다.
so. I am not afraid. 그렇기에 저는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주께서 나를 지키시고. 보호하실 것을 믿사오니. 내가 두렵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주님. 의지적으로 이렇게 선언합니다.
"No one can harm me. 아무도 나를 삼킬 수 없으리라.
No one can harm me. 아무도 나를 해할 수 없으리라.
No one can harm me. 아무도 나를 해치지 못하리라."
그런 측면에서. 시편 기자는.
우리처럼. 마음이 약하고. 낙심하기 쉬운 사람이지만.
의지적으로 하나님을 붙들고.
그의 약속을 붙들고. 오늘 하루를 살아왔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모이고 모여서. 그의 인생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을 읽으며.
오늘 우리의 인생도. 시편 기자와 같기를 사모한다.
실제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우리가 어찌 낙심하지 않으며.
우리가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루에도 열두번씩. 낙심하는 마음이 찾아오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찾아오겠지만.
그때마다. 우리를 향해 말씀하신. 당신의 약속을 붙들고.
그 주님 앞에서. 의지적으로. 우리의 믿음을 이렇게 고백하길 소원한다.
"No one harm me!"
주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이 있으니.
아무도 나를 삼키지 못할 것입니다.
"No one harm me!"
주께서 우리를 약속의 땅에 이르게 할 때까지.
아무도 우리를 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아침. 새로운 한 주를 열어가며.
주님 앞에 이렇게 찬양한다.
"온땅이여 주님께 외쳐라. 능력과 위엄의 왕 되신 주.
산과 바다 소리쳐 주의. 이름을 높이리.
주 행한 일 기뻐 노래하며. 영원히 주님을 사랑하리라.
신실하신 '주의 약속' 나 받았네"
그 주님의 약속과 은혜를 붙들고.
오늘 하루를. 겸손히 또 담대히 주 안에서 열어간다.
'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 >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0.04(월) 시 59편 (0) | 2021.10.04 |
---|---|
2021.09.27(월) 시 58편 (0) | 2021.09.27 |
2021.09.06(월) 시 55편 (0) | 2021.09.06 |
2021.08.30(월) 시 54편 (0) | 2021.08.30 |
2021.08.23(월) 시 53편 (0) | 2021.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