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2:1-17

내가 좋아하는 떼제 찬양 가운데. 이런 노래가 있다.

"O Lord, hear my prayer. O Lord, hear my prayer.
When I call, answer me.
O Lord, hear my prayer. O Lord, hear my prayer.
Come and listen to me."

어찌보면. 참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거기에. 내 마음이 담기고.
또 거기. 내 마음이 실리게 된다.
정말 주님이 오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길 바라며 말이다.

근데. 오늘 시편 기자가 그 얘기를 하고 있다.

시편 기자가. 정확히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어려움 가운데 놓여 있었고.
그렇기에.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을 부르고. 또 찾고 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주님 앞에 나아가며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 오셔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고.
내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하여 주십시오.
내가 고난 받을 때. 주님의 얼굴을 숨기지 마시고.
주님. 내게. 당신의 귀를 기울여 주시옵소서."


그런 측면에서. 나 역시. 시편 기자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RSG를 참가하기 전. 정말 몸과 마음이. 극도로 힘든 상태였고.
이렇게 계속해서 사역을 하는 것이. 나와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사임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여기까지만… 여기까지만…'이라는 말이. 늘 입에 달라 붙어 있었고.
어쩔 수 없이. 마지 못해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았었다.

그래서. 주님 앞에 나아가며.
"주님.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고.
늘상 기도했었고.
"이런 흑암과 고통의 수렁으로부터. 주님 나를 건져달라"는 기도를.
늘상 반복했었다.

근데. RSG를 다녀오며. 주님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고.
지금은. 마음의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기 보다는.
마음의 힘과 감사함이. 훨씬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께서. 나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주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 아침. 말씀을 묵상하며.
자기 비하와 자기 연민에 빠지기 보다.
우리 주께서 행하실 일과. 그분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게 된다.

그래서일까.
얼마전만 하더라도. 오늘 본문의 앞부분.
절망과 탄식에 사로잡혀 있는. 시편 기자의 마음에 내 마음이 이입되었다면.
오늘은. 뒷부분.
소망과. 희망을 노래하는. 시편 기자의 고백에 내 마음이 더 머물게 된다.

특별히. 12절부터. 16절까지를 보면. 시편 기자가…
"그러나 주님. 주님은. 영원한 보좌에서 다스리시며.
주님의 이름은. 대대로 찬양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주님. 일어나셔서. 시온을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때가 왔습니다.
시온에 은혜를 베푸실 때가 왔습니다"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것이 정말 오늘 우리의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것이. 정말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별히. 다음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 간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간사수련회를 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시간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정말 충만히 임하길 기도하고 있다.

내가 보고. 경험했던 것처럼.
그 주님의 자비하심과 은혜가 정말 우리 가운데 흘러넘치길 소원하고.
우리 가운데. 상하고 깨지고 나눠진 마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고. 서로 용납하고. 불쌍히 여기는 은혜들이 있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우리 가운데.
"주님. 때가 왔습니다.
시온에 은혜를 베풀 때가 왔습니다."라고 우리가 함께 고백하면 좋겠고.

시편 기자가.
"시온의 돌들만 보아도. 기쁘고. 그 티끌에도. 정겨움을 느낀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얼굴만 생각해도 기쁘고.
주님의 얼굴만 바라봐도. 즐겁고. 소망이 넘치는.
그런 시간 되고. 그런 은혜가 우리 가운데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 다시금 이 찬양을 부른다.

"O Lord, hear my prayer. O Lord, hear my prayer.
When I call, answer me.
O Lord, hear my prayer. O Lord, hear my prayer.
Come and listen to me."

앞에서는. 절망과 탄식으로. 슬픔 가운데 이 노래를 불렀다면.
지금은. 소망과 기쁨으로. 주께서 우리 가운데 하실 일을 기대하며.
우리가 이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고.

주께서 정말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께서 우리 가운데. 정말 새 날을 허락하시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

오늘 우리 가운데. 새 일을 행하시며.
오늘 우리 가운데. 새로운 길을 만드실 주님을 고대하며.
이 시간 주님 앞에. 정직히. 또 겸손히 엎드린다.

(feat. 나의 가는 길 주님 인도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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