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1-11
사역을 시작하기 전. 나는 3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였다.
사역자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평신도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그것을 확인하고. 가늠하기 위해서였다.
회사 생활을 마친 다음.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왔는데.
그때 회사에서 이런 제안을 하였다.
"학교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면. 경력직으로 받아주겠다"는 것이었다.
연봉도 올려주고. 직위로 올려주겠다고 하셨다.
회사 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지난 날들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나 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택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그 길을 가는 것보다. 이 길을 가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캠퍼스로 복귀한 다음.
1년 동안 후배들을 가르치고. 동역하는 일을 하였는데.
이 일이 나에게 훨씬 더 즐겁고. 보람찬 일이었다.
보수를 받은 것도 아니었고. 누구에게 인정/칭찬을 받는 것도 아니었고.
경력으로 인정받을 만한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가슴을 뛰게 했던 이유는.
이것이 내 삶의 목적과 소명이라는 것을. 나는 본질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것이. 나의 가슴을 뛰게하고. 요동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내게 가장 큰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학생들이 변화되고 성장할 때. 내 마음에 말할 수 없는 감격과 눈물이 흐르곤 했었다.
그래서 나는.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로. 지난 19년을 한결같이 살아왔다.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학생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고.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오늘 나의 삶도 그렇다.
대표라는 직분을 내려놓고. 이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데.
간혹 사람들이 이렇게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이제 앞으로 뭘 할 건가요? 앞으로도 계속 사역을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 앞에. 나는 한치의 멈칫거림도 없이. 이렇게 답한다.
"그럼요. 그래야죠.
목회를 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걸어가야죠.
주님이 어디서 어떻게 나를 부르실지 아직 잘 모르지만.
나는 계속해서 이 길을 걷고. 앞으로도 이 길을 쭉 걸어가렵니다."
그래서. 그간 미뤄두었던 책을 읽고.
나의 사역과 목회에 대한 꿈을 하나씩 그려보는데.
이 시간이 나에게 얼마나 복되고. 행복한 시간인지 모르겠다.
사역을 그리고.
사역에 대한 꿈과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은. 고민스럽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보다.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나를 보고.
아내도. "얼굴이 한결 좋아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이 참 감사하고. 기쁜 것 같다.
대표로 사역하는 동안. 그것도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지만.
나는 역시 목회가 잘 어울리는 사람인가 보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고.
아직 아무런 길도 보이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까닭은.
이것이 내 인생의 목적/소명이라는 것을. 내가 발견하고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삶의 목적과 소명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 인생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천만 금. 억만 금을 가졌다 하더라도. 삶의 목적과 소명을 알지 못하면.
그것은. 한줌에 사라지는 안개/모래와 같고.
저 높이 쌓아올린. 종이성과 같다.
겉으로 볼 때는. 제 아무리. 멋있어 보이고. 화려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한 줌 바람에 사라지고. 무너지기 때문이다.
故 이병철 회장의 삶이 그러지 않았던가.
한 기업의 총수로서. 많은 힘과 재력을 가졌지만.
근원적인 인생의 질문과 물음 앞에서. 많이 고민하고 고심했던 분.
그래서 그는. 죽을 때까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심했었고.
죽을 때에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한 신부에게 편지를 보내고. 자신의 질문/고민을 정리하곤 했었다.
왜인가?
그만큼 인생의 목적과 소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디서부터 왔고. 어디로 흘러가며.
우리 삶의 목적과 소명이 무엇이며.
내가 무엇을 할 때 기뻐하고.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워하는지.
내 삶의 목적과 소명을 알 때.
그때 비로소 내 영혼이 만족하며. 참된 평안/기쁨을 누리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찾아. 영원히 헤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故 이병철 회장의 증언일 뿐만 아니라.
솔로몬 왕의 증언이기도 하다.
실제로 오늘 본문을 보면. 솔로몬 왕이 살아생전에.
얼마나 많은 부귀영화를 누렸는지 기록하고 있지 않은가.
1) 그가. 인생을 즐겁게 하고. 윤택하게 하기 위해.
온갖 산해진미와. 술로 자신의 마음/육신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2) 자신의 이름을 건. 수많은 건축물과 포도원을 짓기도 하고.
3) 자신의 귀를 즐겁게 하고. 풍류를 즐길 수 있도록.
수많은 첩과 가수들을 들이기도 하고.
4) 그렇게 남부럽지 않고. 세상 모든 것을 가졌던 사람이.
자기 인생 말년에.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모든 것이 다 헛되고. 헛된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다한들. 내 마음의 빈 구멍은.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것 같았고.
오히려. 더 큰 갈망. 더 큰 갈증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웃는 것은 미친 것이고. 즐거움은 쓸데 없는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말하는데.
이것은 그만큼. 인생의 목적과 소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물음 앞에. 참된 답을 얻은 사람만이.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고.
이것이 없고. 이것이 결여된 사람은.
결국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돌고도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을 함께 돌아보게 된다.
오늘 내 인생의 목적과 소명을 발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그 길을 걷게 하심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 일인가.
주께서 우리 가운데.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해 주시고.
주의 말씀을 듣고. 주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귀와 은혜와 용기를 허락해 주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주님 덕분에. 잃었던 생명을 찾을 수 있었고.
주님 덕분에. 광명을 누릴 수 있었다.
주님 덕분에. 이 길에 설 수 있었고.
주님 덕분에. 마르지 않는 기쁨. 영원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드리고.
아직 우리 삶 가운데.
해결되지 않은 물음과. 질문으로 가득한 사람들에게는.
주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하고. 소원할 따름이다.
주께서 우리 가운데. 인생의 목적과 소명을 발견케 해 주시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유와 소명들을 찾게 해 주시고.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길들을 밝혀주심으로.
오늘 우리 영혼이. 주님 안에서 만족하고. 주님 안에서 기뻐하는.
그런 나의 삶이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나 같은 죄이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큰 죄악에서 건지신. 주 은혜 고마워.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나의 결박 푸셨도다. 나의 구세주 대속했네.
넘쳐 나는 주의 자비. 주의 사랑. 주의 은혜"
오늘 하루. 우리의 삶이.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며.
주님 안에서. 삶의 목적과 소명을 발견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나 같은 죄인 살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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