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18-26

솔로몬은. 자신의 훗날이 두려웠던 것 같다.
자기 뒤를 이어서. 누가 이스라엘의 왕이 될 지 알지 못하고.
그 사람이. 이스라엘을 어떻게 다스릴 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기 딴에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지혜롭게 이스라엘을 다스리려 했는데.
나중에/훗날에 왕이 되는 사람이. 한순간에 이것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고.
자기는 죽을 똥 살 똥. 최선을 다해 이 자리를 지켜왔는데.
나중에 왕이 되는 사람이. 무임승차하고. 이 자리에 그냥 올라타는 것이.
솔로몬 마음에는 그닥 달갑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보면. 솔로몬은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내가 수고하여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내 뒤에 올 사람에게 물려줄 일을 생각하면. 억울하기 그지없다.
내 뒤에 올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일지. 어리석은 사람일지. 누가 안단 말인가?
세상에서. 내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지혜를 다해서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그에게 물려주어서 맡겨야 한다니. 이 수고도 헛되다.
수고는 슬기롭고. 똑똑하고. 재능있는 사람이 하는데.
그가 받아야 할 몫을. 왜 아무 수고도 하지 않은. 다른 사람이 차지한단 말인가.
이것은.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근데 생각해 보면. 솔로몬도. 금수저이지 않았던가.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에.
그가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그가 모든 것을 구비시켜 놓았을 때에.
솔로몬도 거기 무임승차하고. 그냥 숟가락만 하나 올려놓은 것 뿐이지 않은가.

물론. 솔로몬도.
수고하고 애쓰며. 자신의 모든 삶을 드려. 이스라엘을 부국하게 한 것은.
그가 칭찬 받아 마땅한 것이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수고로. 자신의 힘과 지혜로 이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러모로 참 아쉽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냥. 다음 세대를 축복하면서.
그들을 하나님 앞에.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데.
이것이. 억울하고. 부질없고. 모든 것이 헛되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미성숙하고.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솔로몬도 이 글을 쓰다가. 마음을 바꾸는 것 같다.
은혜가 임했나 보다.
마치 시편 기자가. 하나님 앞에 절규하고. 하나님께 소리를 지르다가.
어느새 그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주를 바라보고 신뢰하는 것처럼.
오늘 솔로몬의 마음도 그렇게 바뀌고 있다.

실제로 오늘 본문. 24절을 보면.
"사람에게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
자기가 하는 수고에서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더 좋은 것도 없다"고 말하는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주님께서 이것들을 주시지 않으면. 누가 그 음식들을 먹을 수 있으며.
주님께서. 보람을 주시지 않으면. 누가 이 일을 즐길 수 있겠냐고 말이다.

그리고 또 하는 말이. 26절에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슬기와 지식과 기쁨을 주시고.
눈 밖에 난 죄인에게는. 모아서 쌓는 수고를 시켜서.
그 모은 재산을 하나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주시니.
죄인의 수고도 헛되어서.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이것은 우리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뜻하는 말이다.
이 세상에 무임승차하고. 편법과 권모술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결국에 주께서 그들의 삶을 정리하시고.
주께서 이 땅 가운데. 의인에게. 당신의 마음에 합한 사람에게.
이 모든 것을 주시고. 승리를 주시겠다고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솔로몬의 눈이.
"땅"에서 "하늘"로 옮겨갔음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이! 자신의 힘으로 일궈놓은 모든 것이!
나의 수고. 나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 당신의 은혜라는 것을 고백하게 되고.

처음에는. 자신의 수고와 노력들을.
그냥 get 하고.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가졌다면.
이제는.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주님께 의탁할 따름이다.

주께서. 의롭고 슬기로운 자에게는. 은혜를 베푸시고. 자비를 베푸시지만.
악하고 미련한 자에게는. 원수를 갚으시고. 그를 책망하고 꾸짖을 것이라는 사실을.
마음으로/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자신의 손과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주님께 모두 내어 맡기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살았나 보다.

오늘 내게 주어진 일상 가운데.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숨과 호흡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늘 내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과 일상 가운데서.
스스로 보람을 찾고. 하나님이 주신 삶의 목적/이유를 발견하며.
주와 동행하고. 주와 더불어 사는 것이.
그의 인생에 가장 큰 기쁨/소망/즐거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도. 하나님 앞에 그랬으면 좋겠다.

인생이라는 것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 아닌가.
역사라는 것이. 나 혼자. 내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쌓아올린. 믿음의 터전 위에서.
나 또한 그 위에서. 계승자로. 연속자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나의 나 됨과. 자랑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수고했는데. 내가 얼마나 애를 썼는데" 하는 것은.
미련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며.
우리는 "스스로 대우를 받거나. 스스로 자기 보상을 받으려 하는 태도"를 벗어버리고.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하늘로부터 오는 위로와 보상을 받을 뿐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내가 바라고 또 소망하는 것은.
주님께 눈을 들고. 주님께 우리의 눈을 고정하는 것이다.

내 뒤에 오는 사람.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우리의 눈을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일. 우리의 삶과 소명에.
우리의 시선을 고정하며.

주님의 부르심 앞에 순종하며. 주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오늘 내 삶의 가장 큰 기쁨이 되고. 가장 큰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 이 모든 것이 은혜라네.
이 모든 것이. 주의 은혜. 은혜. 은혜라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 이 모든 것이. 은혜라네.
이 모든 것이. 주의 은혜. 은혜. 은혜라네.

내가 가진 것들 중에. 받지 않은 것 하나도 없으니.
오직 주님의 은혜라.
이 은혜를 깨달음도. 모두 주님께 있으니.
모든 것이 주님의 선물.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 이 모든 것이 은혜라네.
이 모든 것이 주의 은혜. 은혜. 은혜라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선물임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를 믿음으로. 감사함으로 주님께 의탁한다.

(feat.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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