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borgenheit

에 5:1-14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과 하만을 초대하여. 잔치를 벌인다.
잔치라 하더라도. 그의 마음은 하나도 편치가 않다.
아하수에로 왕과 하만이 꾸민 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을 속여. 그의 옥새로 도장을 찍었고.
그 문서에는. 12월 13일.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진멸하라는 명령이 적혀져 있었는데.
에스더 왕후의 마음이. 어찌 편할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살 얼음판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얼굴을 감춰야했다.
그 안에 있는 걱정과 수심을 감춰야했고.
왕후로서. 자기가 해야 했던. 역할과 사명을 기억해야 했다.
하나님의 때를 구하며. 그분의 인도하심과.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며 말이다.


하지만. 이 잔치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아무런 수심없이 지내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아각 사람 하만이다.

그는 왕후 에스더의 잔치에. 자기 혼자 초대받았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고.
이 사실을 자랑하며. 떠벌리고 다녔는데.
그 이야기가 오늘 본문 11절 12절에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오늘 본문 11절. 12절을 보면.
"자기의 큰 영광과. 자녀가 많은 것과.
왕이 자기를 들어. 왕의 모든 지방관이나. 신하들보다 높인 것을 다 말하고.
또 하만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가 그 베푼 잔치에 왕과 함께 오기를 허락 받은 자가.
나밖에 없었고. 내일도 왕과 함께 청함을 받았느니라(에 5:11-12)"라고 말하는데.
그의 자만심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모르겠다.

아마 이 말을 왕후 에스더가 들었으면.
피가 거꾸로 솟구쳤을지도 모르겠다.
"니가 그렇게 죽이려고 하는. 모르드개가 내 친척이고.
니가 그렇게 죽이려고 하는. 유다 백성이. 바로 내 핏줄인데.
내가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냐?"라고 말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에스더 왕후는.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고 참아야 했다.
주께서 약속하신 때를 기다리며.
주께서 우리 가운데 하실 일을 기다리며.
오늘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사인을 구하며 나아가야 했다.


그래서 에스더 왕후는.
오늘도. 내일도. 왕과 아각 사람 하만을 위해 잔치를 벌이는데.
그것이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오늘 이 땅을 살아가며.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우리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금이라도 당장 하나님이 심판해 주셨으면 하고.
지금이라도 당장. 주께서 그들의 죄를 물으시고. 앙갚음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참고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왼손잡이 에훗이. 모압 왕 에글론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오랫동안 공물을 들고. 왕 앞에 나아갔지만.
때를 따라/기회를 봐서. 그를 죽이고 심판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때/기다림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낙심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주께서 때가 되면. 당신의 약속을 이루시며.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온전히 선포되길 소망하며.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분의 섭리를 따라 살아가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서길 원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며.
환난 중에 우리의 힘과 도움이시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며.
환난 중에 우리의 힘과 도움이시라.

너희는 가만히 있어. 주가 하나님 됨 알지어다.
열방과 세계 가운데 주가 높임을 받으리라.
사랑합니다 내 아버지. 찬양합니다 내 온 맘 다하여.
선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님의 도우심과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feat.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