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9-15

어제. 어떤 교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담임목사를 청빙하는데. 후보자로 추천이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지원을 한 것은 아니다.
어떤 분이 나의 소식을 듣고. 교회에 나를 추천하였고.
청빙위원회는 여러 논의 끝에.
여러 후보자 가운데 한 명으로. 나를 추천하였나 보다.

그래서. 여러 서류를 요청하였다.
자기소개서와. 목회계획서와. 담임목사 청빙에 관련한 일체의 서류였다.

사실 소식을 듣고. 얼떨떨한 마음이었다.
"이 교회에서 나를 추천하였다고?
교단도 다르고. 지금 담임목사님과 나의 성향도 다르고.
어떤 측면에선. 나는 내세울 것도 없고. 자랑할 만한 학위도 없는데.
내가 이 교회에 추천되었다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엔. 감사함과 기쁨이 있었다.
나를 생각하고. 나를 추천해 주신 분께도 감사하고.
교회에서 나를 살펴보고. 후보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세워주신 것도 감사하다.
이 모든 여정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 같고.
앞으로의 삶도. 주께서 붙들어 주시고. 인도해 주실 것에 대한.
소망과 감사의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얼마나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담임목사로 추천이 된다 하더라도.
노희의 승락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잘 알고 있는 일이다.
교단이 다른 목사를. 어떻게 다른 교단에서 수락할 수 있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해당 교단에서 편목 과정을 밟아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그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교회에서 연락이 오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교회도.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닐텐데. 왜 그러셨을까?
어떤 마음으로 나를 추천한 것일까?
이 과정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서류를 준비하고. 청빙 절차에 응한다 하더라도.
아예 자격 자체가 되지 않는다면. 이 과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한 순간에 사람 마음이 돌변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했는데.
어느 순간.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찾아오고.
이 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혼돈된 마음이 찾아왔다.

참 웃긴 일이었다.
여러 후보자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재된 것 뿐인데.
이런 마음이 찾아오다니.
내가 담임목사 최종 후보로 등록된 것도 아닌데.
나 혼자 이런 생각/고민을 하고 있다니 말이다.^^;


그러다 문득. 어제 아침 큐티 말씀이 다시 생각났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하나님의 때가 있고.
이 모든 것을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분은. 우리 하나님이시라"는 말씀 말이다.

그래서. 말씀을 들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다시 내 삶을 의탁하게 되었다.
이 모든 여정 가운데. 주께서 나의 삶을 인도해주시고.
이 모든 시간 가운데. 당신이 주인이시고. 당신이 왕이심을.
내 입술을 열어 주께 고백하였다.

이 모든 일이. 허사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께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려 하고.
이 모든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 배우고. 하나님께 자라가려 한다.

주께서 가장 적합한 때에. 가장 좋은 길로 나의 삶을 인도하시고.
이 모든 여정 가운데.
우리 주님이 주인되시고.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믿기에.
하나님 앞에 나의 삶을 의탁하고. 하나님 앞에 나의 삶을 맡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말씀이.
나에게 힘이 되고. 또 소망이 되는 것 같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닫지는 못하게 하셨다.

(하지만) 나는 이제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은. 언제나 한결같으니.
거기에다가 보탤 수도 없고. 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내가 하나님 앞에 할 수 있는 것은.
주께 나의 삶을 의탁하고. 하나님 안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감사함과 기쁨으로. 오늘을 맞이하며.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 주의 길을 예비하고. 주의 길을 곧게 하는 것이다.
주의 말씀 가운데. 오늘을 살아가며.
오늘 내게 주어진 형제자매를 사랑하며.
오늘 내게 주어진 삶터와 일터 가운데서. 선을 행하며.
주와 더불어 살아가고. 주와 더불어 동행하는 것이.
오늘 내게 주어진 성도의 부르심/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합당한 길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선한 목자이신 그분의 음성을 따라가는 공동체 되길 원한다.

주께서 오늘 우리 가운데. 당신의 선한 뜻을 행하시며.
오늘 우리가 주님 안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고. 당신의 뜻을 실현하는.
겸손한 도구. 거룩한 주의 통로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선하신 목자. 날 사랑하는 분. 주 인도하는 곳. 따라가리.
주의 말씀을 나 듣기 위하여. 주 인도하는 곳. 가려네.
선하신 목자. 날 사랑하는 분. 주 인도하는 곳. 따라가리.
주의 말씀을 나 듣기 위하여. 주 인도하는 곳. 가려네.

나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내 선하신 목자. 날 인도해.
험한 산과 골짜기로. 내가 다닐찌라도. 내 선하신 목자. 날 인도해"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의 선한 목자 되시고.
오늘 우리가 그분의 음성을 따라가는. 주의 자녀. 당신의 양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선하신 목자 날 사랑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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