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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4 :: 2020.09.04(금) 느 3:1-15
느 3:1-15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지요"
영화 <말모이>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편지와 위로금.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으며 수고한. 사람들의 섬김과 헌신.
우리는 그들의 피, 땀, 눈물로 인해. 우리말을 보존하고 지킬 수 있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일도 그러하다.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
남여노소. 신분과 직업에 상관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이 일에 참여하였다.
"더불어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일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 협조하지도 않았다(5절).
왜 그랬을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셈의 법칙'이 작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이 일에 참여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대가/유익이 뭐요?"
"대체 이 일을 왜 하는 거요? 왜 내가 그 수고를 감당해야 하오?"
"이 일을 하는게. 얼마나 번거롭고. 어리석은 줄 아오?
우리에게 무슨 힘이 있다고. 성벽을 쌓는다 말이오?
되려 적군이 쳐 들어와서. 이 성벽이 무너진다면.
우리의 수고는 허사로 돌아가는 것인데. 왜 그런 위험 부담을 감당해야 하오?
당신들은 머리가 안 돌아가오? 그렇게 생각이 없소?"
드고아 집안의 일부 귀족/유력자들은.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힘을 쭉... 빼버리는 그런 말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기분은 어땠을까?
다들. 어이 없고. 허탈했겠지...
그들의 이기적인 모습 때문에 짜증이 났겠지...
아마도 그랬을 테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일부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일탈한 모습에. 그들은 힘이 빠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드고아 사람들'은 어땠을까?
자기 집안 사람이. 그딴 말을 하고 있을 때. 가족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부끄러웠을 테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고.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었을 것이다.
어른들의 어리석은 모습 때문에. 가족 전체가 욕을 먹어야 하니.
속이 상하고. 짜증이 났을 테다.
그런데... 빚진 마음. 부채 의식 때문이었을까?
드고아 사람들이. 성벽 재건 명단에 한 번 더 등장한다.
"쑥 내민 큰 망대에서. 오벨 성벽까지
드고아 사람들이 나서서. 그곳을 보수하였다(느 3:27)"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넘어. 두 배의 수고를 감당한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그것이. 그들이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것이. 흩어진 민심을. 한 곳으로 도로 모으며.
그것이. 공동체를 향한 속죄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래서. 그들은. 성벽 재건에 다시 참여한다.
'두 번' 수고하기를.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기쁨으로 감당한 것이다.
말씀을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든다.
결국. 하나님 나라는. '더불어 함께' 세워가는 것인데.
오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1) 우리는. '셈의 법칙'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법칙'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가?
2) 우리는. '나의 기득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이 일에 참여하고. 수고하며. 헌신하고 있는가?
3) 우리는 형제/자매들의 허물과 연약함을 보면서 어떤 모습으로 대하고 있는가?
4) 그저 비난하고. 욕하고. 정죄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의 어리석음과 그들의 죄를. 내 것을 끌어 안으며.
백성에게 속죄하고. 그 빚을 갚기 위해서. 내 것을 넘어선 수고를 감당하는가?
5) 이 일을 하는 이들의 마음은. '억지로. 하지 못해' 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내일에 대한 소망으로' 기쁨과 즐거움으로 하는 것이었을까?
6) 우리의 이름은. 하나님 나라를 세운. 어떤 사람들의 목록에 기록될까?
아니면. 이 일에 협조하지 않고. 두리번 거렸던. 어떤 사람들의 목록에 기록될까?
바라기는.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를 향한. '어리석은 지혜'로 가득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하나님 나라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에.
나 홀로. 영웅주의에 빠지지도 않고.
나 혼자. 꼼수 부리며 요리조리 피하지도 않았으면 한다.
'내가 해야 할 일'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형제 자매의 연약함과 다른 사람의 처우'를 살피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며.
그렇게. 하나되어 연합하는. 하나님 나라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 되기를 기도한다.
주님이 우리에게. 그런 은혜 주시길.
주님이 우리를. 그런 백성. 그런 공동체로 빚어주시길 소원하며.
오늘을 주께 의탁한다.
feat_1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가네
feat_2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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