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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10 :: 2020.10.10(토) 느 13:4-14

느 13:4-14

성벽 봉헌식 날. 이스라엘은 두가지 결의를 하였다.
먼저는. 제사장과 레위인을 위한. 몫을 따로 떼어 놓는 것이었다.
그들이. 생업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직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두번째는. 모세의 율법을 따라. 암몬 사람과 모압 자손을 멀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총회에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이니.
이스라엘이 그들과 결속/결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느헤미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엘리아십 제사장은. 암몬 사람 도비야와 가까이 지내며.
그에게 성전 큰 방을 내어 주었다.
이 방은. 원래.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위해 준비된 곳이었는데.
그 목적과 기능을 상실하고.
자기 입맛/이권에 따라. 제 마음대로 오용/악용한 것이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은 것은. 엘리아십 제사장 뿐만은 아니었다.
백성들도 매 한가지였다.
그들은. 제사장과 레위인과 맺은 약속을 잊어버리고. 자기 생업에 몰두하였다.
그러다보니. 제사장과 레위인들도. 자신이 받아야 할 몫을 받지 못했고.
그들은 결국.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다.
먹고 살아야 하니.별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푸르른 꿈이. 한순간에 날아가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일이. 느헤미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일이다.
그 시간/기간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겠으나.
어쨋든. 느헤미야는. 자신의 두 눈으로. 이 일을 직접 목격해야 했다.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느헤미야의 마음을 대변하자면.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그간. 총독으로 지내며. 내가 얼마나 수고 많았는데.
너희가 내게 이럴 수 있느냐?
바벨론 술관원이라는 자리를 버리고. 이곳 이스라엘로 왔으며.
성벽을 쌓기 위해. 내가 직접. 두손 두발 다 걷고 일했으며.
총독으로서 받아야 할 몫과 봉급을 받지 않았으며.
내가. 오롯이. 너희만 바라보며. 너희를 위해. 내 삶의 전부를 드렸는데.
너희가 어찌하여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사람을 배신하는 것도 유분수지. 너희가 어찌 나에게 이럴 수 있는냐?"

그렇게 느헤미야는. 사자후를 토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책망하였다.
이스라엘의 무너진 현실을 보며. 피가 거꾸로 치솟은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무너진 현실을. 다시. 바로잡는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눈물과 탄식으로. 또 거룩한 분노와 애타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있는 것이다.


느헤미야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에 감정이 이입된다.
전북지방회에서 지낸. 4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 공동체가. 이와 같지 않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숱한 다짐과 약속이. 한낱 물거품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소망과 바람이. 일장춘몽에 그치지 않고.
정말 주님 안에서. 그 약속이 이뤄지고 실현되기를 기도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번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
한번의 약속과 다짐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서 갱신하고. 또 갱신하여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주님의 도우심/자비/은총을 구하며.
하나님 앞에. 끊임없이 간구하여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모든 것이. 허투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기는. 나의 사랑하는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는. 영적 갱신을 이뤄가는 공동체 되기를 소망한다.

더불어. 느헤미야와 같은 마음으로.
눈물과 탄식으로. 하나님 앞에 마주하는 사람이 가득하길 기도한다.
무너진 이땅의 현실을 보고. 좌절하고. 낙망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분노와 갈망으로. 하나님 나라를 향해. 정진하기를 멈추지 않기를 기도한다.

나의 삶이 그러하기를.
우리 공동체의 삶이 그러하기를.
한국 교회가 그러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주께 의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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