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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4.16 :: 2025.04.17(목) 눅 23:1-15

눅 23:1-25

예수님을 로마 법정에 넘기고 난 다음.
사람들은 선동하기 시작했다.
예수께서 악을 행하고 죄를 범했다는 것이다.
'삼인성호'하고 하여. 세 사람이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고 했는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그들의 모습이 그렇다.

"이 사람이 우리 백성을 미혹하여. 가이사에게 바치는 세금음 금하였다"고 하며.
"자칭 왕이라 하며. 이스라엘의 반란의 꾀하고.
로마 사회를 어지럽히고 더럽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참 웃기고 기가 차는 것 같다.

예수님이 언제 로마 정부에 바치는 세금을 금하였던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고 하였으며.
그는. 세리와 과부의 친구가 되어.
아픈 자를 고치고. 마음이 상한 자를 위로하고 다녔는데.
언제 민란을 꿈꾸며. 언제 반란을 꾀하고 있었단 말인가.
오히려 로마 정부로부터. 독립하고 새로운 출발을 꿈꿨던 것은.
열심당을 비롯한. 이스라엘 종교지도자들이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모든 죄목을 예수님께 덤탱이 씌우길 원한다.
예수님을 죽이고. 그를 제거하는 것이. 그들의 최우선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 사람은 죄가 없다"는 빌라도의 얘기를 듣고도.
끝까지/고집스럽게 밀어붙이는데.
그 결과.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되셨다.
그들의 목소리가. 빌라도를 이겼기 때문이다.

참 웃긴 일이다.
로마 시대. "증거, 증언, 변호"로 이뤄지는. 사법 제도를 발전시키고.
자신들의 재판과 변론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공정하고. 앞서 있다고 말하는 자들이.
어쩜 이렇게 법을 함부로 다르고. 자기 마음대로 재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참 어처구니 없고. 어이가 없이 느껴진다.


근데. 오늘 본문을 보며. 더 어처구니 없고. 어이가 없는 일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아무런 변호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무고한 죄를 지적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앞에.
"나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그는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예수께서 로마 정부로부터 반역을 꾀하고.
세금 납부를 금하였다는 사람들의 거짓말 앞에서.
다른 증인을 초대하고. 다른 증인을 세우면 될 것을.
그는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바보 같이 그냥 당하고 있단 말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변호도 하지 않는 예수님이.
참 바보스럽고. 어이 없게 느껴진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것이 우리 죄를 대신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사랑/그분의 희생임을 기억하게 된다.

우리를 얻기 위해. 그분이 죽임을 당하시고.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그분이 우리의 허물을 짊어지셨다.

그는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으며.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않으셨다(사 53:7).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그의 모습을 가리켜.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가 나음을 받았다"고 말하는데.
오늘 우리가. 어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서. 바보/멍청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기에. 십자가에 달려 우리의 죄를 사하셨으며.
그분은 우리를 얻기 위해. 자기의 생명/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 주셨다.
그분은 우리가 나음을 입고.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기 위해.
그래서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진노/형벌을 받았으며.
오늘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시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어주시고. 친히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히 12:2)"라고 말하는데.
오늘 이것이 우리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그분의 인애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분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복된 공동체. 그런 복된 하루 되었으면 좋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기를 내어주신 사랑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지.
다시 한번 기억하고. 다시 한번 깨닫는.
그런 복된 하루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가 주님 안에서. 구원을 얻고. 생명을 누리는.
그런 복된 하루. 그런 복된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을 올려드리길 원한다.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주님.
세상이 측량할 수 없는 지혜로. 모든 만물 창조하셨네.

모든 나라와 모든 보좌. 이 세상 모든 경이로움보다.
이 세상 모든 값진 보물보다. 더욱 귀하신 나의 주님.

십자가 고통 당하사. 버림 받고 외면 당하셨네.
짓밟힌 장미꽃처럼 나를 위해 죽으셨네. 나의 주"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희생.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주께 나아가고. 주께 엎드리는.
그런 복된 하루. 그런 복된 우리 공동체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feat.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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