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이 세상을 가리켜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사회라 말하곤 한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라고 말이다.

 

수용소에선 이러한 Rule이. 더욱 살벌하게 적용되었다.

그 사람이 부도덕하거나. 비윤리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저) 집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가족을 위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
아니면 이제 곧 끌려갈 친구의 목숨을 구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자기를 대신할 사람, 즉 다른 '번호'를 수송자 명단에 집어 넣는다. (p.28)"

 

그러니. 얼마나 가슴 졸이는 하루하루를 보냈을까.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마음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말한다.

"살아 돌아온 우리들은 알고 있다.
우리 중에서 정말로 괜찮은 사람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을...(p.29)"

 

이 말이. 얼마나 애잖하게 느껴지는지...

마음이 약해서. 도무지 그럴 수 없고.

이 게임에 도무지 끼어들 수 없어서. 먼저 삶을 마감해야 했다니.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길은. 정녕 삶을 포기하는 것 밖에 없는걸까.

 

근데. 이 이야기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얘기 같기에 더 슬프게 느껴진다.

얍삽하고. 셈이 빠른 사람은 승승장구하고. / 정직하고 우직한 사람은 늘 뒷전에 밀리니 말이다.

 

꼼수가 아닌. 정수로 살아가는 세상. 어디 없을까...?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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