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의 심리적 반응은.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된다고 말한다.

첫번째는 수용소에 들어온 직후이며,

두번째는 수용소 생활에 적응했을 대,

세번째는 해방되어 자유를 찾았을 때이다.

 

먼저, 수용소에 들어온 다음. 수감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한마디로 '충격과 공포'다.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로 들어오던 날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한다.

 

"겁먹은 듯한 기적 소리가 기분 나쁘게 울렸다.

마치... (우리를) 불쌍히 여겨. 도움을 청하는 울부짖음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것 같았다.

잠시 후 기차가 덜컹 거리며 선로로 들어갔다.

바로 그때 불안에 떨고 있던 사람들 틈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우슈비츠야....'

모든 사람들의 심장이 멈췄다.

기차는 망설이는 것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불쌍한 우리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구해내고 싶다는 듯이..." (p.34)

 

그날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지 않는가?

마치 훈련소를 들어가던 날의 모습과 유사하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훈련소로 들어가던 그날의 불편한 감정.

 

하지만. 그것과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다.

국방부 시계는 어쨌든 돌아가고. 우리에겐 전역이라는 약속의 날이 기다리고 있지만.

수용소에선 어떠한 기약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한 순간 한 순간이. 그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을 듯 하다.

'충격과 공포'의 현장은. 쉽게 잊혀지지 않으니 말이다...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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