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27:17-27

23절 말씀은. 목회자들이 참 좋아하는 말씀이다.
"네 양 떼의 형편을 잘 알아두며. 그들에게 정성을 기울여라"

이 말씀만 떼어놓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은 말씀인지 모른다.
"그렇지. 목자로서 양들의 형편을 살피지 않는다면. 얼마나 무책임한 목자인가.
목자로서. 양들을 정성껏 살피고 돌보지 않는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 사람은 목자가 아닌. 삯꾼일 것이다.
'양들의 형편은 내 알 바 아니요. 나는 내가 받아야 할 돈에만 관심이 있소'
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목자가 아닌. 장사치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말씀을 유심히 들여다 본다.
"양들의 형편을 살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정성껏 돌보아라"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다가. 선뜻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 등장한다.
그것은. 23절 바로 뒷부분인. 24절부터 27절까지의 말씀이다.
잠언 기자는. 우리가 양떼의 형편을 살피고.
우리가 그들을 정성껏 돌보아야 할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여러분. 재물은. 영원히 남아 있지 않으며. 왕관도 대대로 물려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 양의 털로는. 옷을 지어 입을 수도 있고.
숫양으로는 밭을 사들일 수도 있고.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많은 식구가 함께 식사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 여러분은. 양 떼의 형편을 살피고. 그들에게 정성을 기울이십시오.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코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뭔가 이상하다.
앞에서는 분명. 목자로서. 양들을 보살피고 살피는. '돌봄 관계'를 말했는데.
지금은. '이해 관계' 때문에. 양들을 돌보라고 하는 것인가?
만약. '이해 관계'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돈이 많은 게 낫지 않나?
돈으로. 옷을 살 수도 있고. 밭도 살 수 있고. 먹을 것도 살 수 있는데.
왜 굳이. 양 떼에. 정성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돈이 최고 아닌가? 힘을 얻으면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렇기에. 이 말씀에 의문이 든다.
대체. 잠언 기자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


말씀을 묵상하며. 내가 생각한 결론은 이것이다.

"여러분. 놓은 자리를 탐내지 마시고.
지금 여러분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마음을 다해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은 생각하기를. 재물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지요?
왕관을 얻으면. 왕의 자리에 오르면. 인생이 편할 것 같다 생각하시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오를수록. 더 많은 사람이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왕권을 뺏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그 자리는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높은 곳에 마음을 두지 마시고.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양떼. 그들은 결코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때가 되면 먹을 것도 주고. 입을 것도 주고.
우리가 살아갈 삶의 터전을 주기도 합니다.
계산이 서는 일이지요. Input 대비 Output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하루.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수고한 자가. 열매를 먹으며. 수고한 자가 소출을 거둘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나도 이 말씀을 따라 살아가길 소원한다.
"주님. 제가 큰 일을 바라지 않습니다.
주님. 제가 큰 꿈을 꾸지 않습니다.
그저 내게 주어진 하루. 내게 주어진 일상 속에서.
주님의 뜻을 따라 성실히 살아가기기 원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큰 일을 맡기시는 것처럼.
오늘 내게 주어진 양무리를 사랑으로 돌보고 섬기기를 원합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가. '나는 큰 일을 바라지 않고.
그저 내게 주어진 한 사람을 정성껏 돌보았다'고 말하였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그런 삶을 살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가정과 친척.
오늘 내가 돌보고 사랑하는. 우리 간사회와 학생들.
또 교회 공동체와.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작은 이웃들까지.
내가 일순간에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할지라도.
내게 허락한 시간과 공간에서 만큼은.
마음 다해 사랑하고. 진실한 삶을 살게 하여 주십시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맡기고. 은혜를 구하게 하여 주십시오.
이것이 우리의 기도이며. 소원이니.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삶을 아름답게 빚어 주시옵소서."


그렇기에. 오늘 하루. 이 기도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제한된 시간. 제한된 공간. 제한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내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 사람들 속에서.
주님의 마음을 품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하루 되길 간절히 소원한다.

이것이. 참된 목자의 삶. 제자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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