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7:1-11

아버지 야곱은. 요셉을 편애하였다.
그는. 라헬에게서 태어난 아들이었고.
이 아들을 얻기까지. 오랫동안 기다려 왔기 때문에.
그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끔찍이 여겼다.

그래서. 성경은.
"이스라엘(야곱)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어 입혔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채색 옷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채색 옷이 아니다.
이것은. 긴 소매가 달린 옷을 의미하는데.
이 옷은. 고대 근동에서.
주로. 부족의 족장이나. 혹은 족장의 후계자가 입곤 하였다.

더욱이 긴 소매의 옷을 입고.
양을 치거나. 다른 어떤 일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그래서. 그는 언제나 열외였다.
형들이 쌔 빠지게 고생할 때.
요셉은. 아버지 야곱 곁에서 그의 심부름이나 하였고.
형들이 뭐라도 잘못하는 게 있으면. 얼른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곤 하였다.

그러니. 요셉이 꿈 이야기를 할 때.
형들 입장에서는. 기가 막혔을 것이다.
아버지가 요셉을 특별하게 생각해서. 그를 자신의 후임으로 생각하는 것도 기가 막혔을 것이고.
그런 형들의 마음도 모르고. 눈치 없이 싸돌아 다니는.
요셉의 꼬라지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생각해 보면.
이것이. 비단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야곱이 지금까지. 고생 고생 개고생 한 까닭이 무엇인가?
아버지 이삭이. 형 에서를 편애하고.
어머니 리브가가. 자기를 편애하였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이 사단이 났다.

이것은. 아버지 이삭의 때로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아브라함이 늦은 나이에. 이삭을 얻으니. 그랬더니 무슨 일이 생겼는가?
사라와 하갈 사이에 갈등이 생겨났다.
이스마엘이. 이삭을 놀렸다는 이유로.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았고.
이 일로. 아브라함은. 아들 이스마엘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근데 이 모든 일이 다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자식/한 사람을 향한. 편애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를. 애뜻하게 바라보는 사랑의 눈길이.
누군가에겐. 사랑의 굶주림으로 다가왔고.
누군가를 향한. 사랑과 환대가.
누군가에겐. 상대적 박탈감과 원망과 시비를 가져다 주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을 되돌아 본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의도치 않게. 또 혹은 나의 잘못된 언어와 습관들로 인하여.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나와 가까운 사람들.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나도 그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관용을 베풀면서.
나와 관계가 불편하고. 나와 거리낌이 있고. 나와 멀리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게 그들을 밀어내고. 그들을 엄격히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간이기에. 우리는 누구나 부족하고. 실수를 범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우리의 굳은 자가 되지 않으면 좋겠다.

한 사람을 사랑하되.
정말 열린 마음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면 좋겠고.

우리 가운데. 세를 나누고. 편을 나누고.
'니꺼. 내꺼'를 구분하는. 그런 분열의 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의 띠로 하나되고. 연합하는.
그런 주님의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

오늘 하루.
주께서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그런 사랑과 겸손의 옷을 입혀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형제의 모습 속에/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만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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