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45:16-28

아버지 야곱은. 아들들이 집에 돌아오기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아들들의 모습이. 전과 너무 다르다.
전에는. 추리한 옷에. 걱정근심 가득한 얼굴로 집을 떠났다면.
이번에는. 새 옷에. 금의환향하는 듯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 요셉이 살아있습니다.
요셉이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살아있더군요.
게다가. 요셉이. 지급 애굽의 총리가 되어서. 온 나라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바로가. 우리에게 아버지를 모셔 오라고 했고.
애굽에서 제일 좋은 땅을 내어줄 테니.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하더이다."

이에. 성경은. 야곱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 말을 듣고서. 야곱은 정신이 나간 듯. 어리벙벙하여.
그 말을 곧이들을 수가 없었다(26절)"

그럴 수밖에.
어찌.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있다니. 이게 왠 말이란 말인가.
흉년 때문에. 이제 그들은. 죽은 목숨인 줄로만 알았는데.
출세한 자식 덕에. 야곱과 그의 가족이 모두 복을 누리게 되었으니.
이게 왠 말이란 말인가.

그렇기에. 성경은. 야곱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야곱은. 정신이 나간 듯. 어리벙벙하여. 그 말을 곧이들을 수가 없었다"
야곱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았고.
그야말로. 꿈을 꾸는 것만 같았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말씀을 보는데.
시편 126편 말씀이 계속 생각난다.

실제로. 시편 126편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찬었도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시 126:1-3)"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들의 마음이. "기쁘고. 즐거웠다. 감격의 눈물로 차올랐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 이 일이 있기까지. 그들 마음에. 얼마나 많은 눈물과 아픔이 있었겠는가.

나라를 잃은 슬픔과.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다/떠나셨다는. 마음과.
이방 땅에서. 7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면서.
그들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고틍스럽고. 갈기갈기 찢어졌겠는가.

이 아픔과 슬픔이 있었기에.
그들에게 눈물과 기쁨이 있었고.
탄식 가운데.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간구하고. 또 간구했기에.
그들은.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하나님의 선물임을. 자각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기쁘다. 기쁘다"는 말 다음에.
이와 같은 신앙 고백을 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

이것은. 단지 그들의 입술의 고백/지적인 앎이 아니라.
그들이 몸소 경험하고. 체험한. 삶의 고백/살아있는 지식이었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마도. 야곱은.
아들이 돌아오기까지. 계속 하나님께 간구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야곱이. 자식 새끼들을. 모두 애굽으로 보내고 난 다음.
야곱 혼자 집에 남아서. 그가 무얼 했겠는가.

다른 게 아니다. 기도다.
야곱은. 아침 저녁으로.
"아버지. 우리 새끼들이.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을 것이고.
그가.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의 허리춤을 잡고. 씨름하였던 것처럼.
그의 목숨을 걸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기에. 야곱은.
처음에. 이 소식을 듣고. 정신이 나간 듯. 어리벙벙하여.
이 소식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왜냐하면.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 기도의 응답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야곱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야곱은. 기쁨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이제는 죽어도 한이 없다.
내 아들 요셉이 아직 살아있따니!
암, 가고말고! 내가 죽기 전에. 그 아이 얼굴을 보아야지!"

마치. 방금 전에 보았던. 시편 말씀처럼.
야곱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기쁨이 가득하고.
찬양이 가득한 모습으로.
야곱이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이 말씀이.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기도가 되길 소원한다.

우리 가운데. 어느 누가. 즐거운 일을 마다하겠는가.
우리가 운데. 어느 누가. 즐거운 상상/꿈들을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이것은. 그냥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인고와. 해산의 고통 끝에. 출산의 기쁨. 생명의 기쁨이 찾아오는 것이며.
오랜 노력과 수고 끝에. 열매가 주어지는 법이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망 가운데. 나아가. 주님께 부르짖고. 구하는 것'이다.

야곱이. 자식 새끼들을 다 보내놓고 난 다음에.
하나님 앞에. 그가 무릎꿇고 씨름하였던 것처럼.
모세와 아론과 훌이.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두 손을 들고 기도하였던 것처럼.
시편 기자가.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라고 하였던 것처럼.

수고하고. 땀 흘리며. 눈물 흘리며. 하나님 앞에 간구한 자만이.
주께서. 이 모든 것을. 은혜로/선물로 주신 것임을.
감사하며.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 또한. 주님 앞에. 겸손히 나아간다.
주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길.
주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시길.
주께서. 우리 가운데. 밝은 웃음과. 환한 미소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도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린다.

(feat.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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