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3:15-20

백성이.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있던 터에.
사람들은. 요한이 그리스도가 아닐까 생각하였다.
그의 가르침과 삶이. 사람들에게 너무 매력적이고. 또 도전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한은. 이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는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의 오실 길을 예비할 자"라고 말이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갈 때도 마찬가지다.
요한이. 예수님을 향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는 말을 했을 때.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배를 갈아타는데.
어떤 측면에선. 요한의 마음에. 서글프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가란다고 정말 가냐?
내가 그동안 너희를 업어주고 키워준 게 얼만데.
어쩜 이렇게 매몰차게 나를 버리고 떠나갈 수 있냐?"라고 말이다.

하지만. 요한은. 이때도 섭섭한 마음을 표하지 않는다.
"그는 높아져야 하겠고. 나는 낮아져야 하리라"는 것이. 요한의 삶의 고백이었으며.
그는. 주의 오실 길을 예비하는. '광야의 외치는 자. 소리치는 자'라는 사실을.
그가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끝까지 2인자의 삶을. 충실히 살 수 있었다.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 세상의 부귀와 명예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과 부르심이. 그의 삶에. 충실히 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에.
요한이 하나님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견고히 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도. 하나님 앞에서 그랬으면 좋겠다.

18년의 간사 생활을 하면서.
어찌 보면.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오늘 나는. 무엇을 따라 살아갈 것인가?
안정된 삶과. 보장된 미래와.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이 아닌.
오늘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은 무엇일까?

사실. 어떤 의미에선.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고. 그냥 이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나와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유익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아닌. 오늘 나를 향한. 진짜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은 무엇일까?

사실. 그 길을 다 알 수 없고. 그 계획을 다 알 수 없더라도.
한 가지 분명하고 선명한 것은.
"나를 주장하고. 나를 높이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장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삶"으로 나를 부른다는 것이다.

"내가" 높아지고. "나를" 자랑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높아지고. "하나님을" 자랑하는 삶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라 칭함을 받고. "내가" 그리스도라 칭찬을 듣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역할과 사명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자"라는 것이며.
이 과정 속에서. 나의 나됨과. 나의 의와 나의 자랑. 나의 공로들은.
철저히 사라지고. 오직 하나님만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세례 요한의 삶을 따라가며. 세례 요한의 부르심을. 함께 받들기 소원한다.

오늘 주님이. 나를 부르시는 곳은 어디일까?
요한은.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그리스도를 자랑하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되었고.
요한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고. 주의 뜻을 전파하다가.
옥에 갇히고. 사람들의 원성/누명을 사게 되었는데.
오늘 나의 삶은 어떠할까?

바라기는. 오늘 나의 삶에. 어떤 일이 펼쳐지고. 어떤 일이 예견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리스도를 높이고.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나의 삶에. 하나님만 높아지고. 하나님만 영광받는.
그런 나의 삶이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하늘의 영광을 다 버리고. 낮은 이곳에 내려오신 주.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 얼마나 큰 지.

우리가 높아지면. 그가 낮추시리. 우리가 낮아지면. 그가 높이시리.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으로. 나 자신을 낮추는 섬김으로.

내 발을 닦아주사. 먼저 섬기시고.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었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으로. 나 자신을 드리는 섬김의 모습이. 되기를."

오늘 하루. 주께서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이런 은혜와 이런 소망 주시길 간절히 간구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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