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2:11-22

호세아 4장 6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서. 망한다"고 하였다.

그렇다.
이스라엘이 망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그들 가운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예배하긴 하였지만.
그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하나님만 섬기고자 하였으며.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하나님은. 뱉고 토하고자 하였다.


열왕기상 22장에 기록된 이야기가 대표적인 이야기다.

이스라엘이 아람과 전쟁을 앞두고.
"이 전쟁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선지자들에게 묻고자 하는데.
선지자들은 한결 같이. 좋은 얘기만 하였다.
"이 전쟁 가운데. 주께서 승리를 주실 것이며.
그 성을 임금님의 손에 붙여주실 것이라(왕상 22:6, 11-12)"는 것이다.

이에 미가야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이산 저산에 흩어져 있고.
마치 목자 없는 양 떼처럼 될 것"이며.
"이스라엘은 전쟁을 그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이다(왕상 22:17)"

전쟁을 치르면. 이스라엘이 질 것이 뻔하니.
서둘러 이 전쟁을 그치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선택한 것은.
미가야의 말이 아니라. 거짓 선지자들의 말이었다.
미가야는 이 일로 인해. 뺨을 맞고. 옥살이를 하게 되었으며.
거짓 선지자에게. 조롱을 받고 멸시를 받게 되었다.
"주님의 영이. 어떻게 나를 떠나. 네게로 건너가서 말씀하시더냐(왕상 22:24)"고 말이다.

그러니. 미가야 선지자 입장에선.
얼마나 화가 나고. 분통이 터졌겠는가.

하나님이 분명. 이스라엘에게 경고하고. 또 경고하셨는데.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거짓 선지자의 얘기를 들으며.
그들이 자기 입맛대로.
자기가 듣고 싶은 말씀만. 취사선택하게 되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근데. 그 때 그 일이.
예레미야 때도. 동일하게 반복됐다.

예레미야 6장 13절을 보면.
"힘 있는 자든. 힘 없는 자든. 모두가 자기 잇속을 채우며.
예언자와 제사장까지도. 모두 한결같이 백성을 속인다(렘 6:13)"고 말하는데.
그들이 하는 말은. "괜찮다. 괜찮다" 할 뿐이다.

이스라엘이 죄를 지어도 괜찮고.
이스라엘이 다른 사람을 속여도 괜찮고.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고 악을 행하여도.
온통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는 말 뿐이다.

그래서 예레미야가. 사자후를 토하는 마음으로.
"괜찮기는 개뿔이 괜찮냐?"고 말하는데(렘 6:14).
이 일에 대해. 예레미야만 이상한 사람이 될 뿐이다.
모두가 화평의 복음을 전하는데.
왜 당신만 이상한 소리를 하냐는 것이다.

결국. 이 일로 인해. 예레미야가 따를 당하고.
사람들로부터 버림 받게 되는데.
이것이 이스라엘의 형편. 그들의 실상이었다.

자기 입에 단 것은 삼키고. 쓴 것은 뱉어내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빚고. 우리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고.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이끌어가고.
그렇게 취사선택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하나님을 만들다 보니.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고. 그렇게 점점 멸망하게 된 것이다. 

이에 예레미야는. 불 타 버린 성읍을 보고. 이렇게 탄식한다.

"네 선지자들이 네게 대하여.
헛되고 어리석은 묵시를 보았으므로.
네 죄악을 드러내어서. 네가 사로잡힌 것을 돌이키지 못하였도다.
그들이 거짓 경고와. 미혹하게 할 것만 보았도다(14절)

이스라엘이 거짓 선지자들의 음성을 듣고.
그들의 얘기만 기뻐하였도다.
이스라엘이 망하게 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들 가운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며.
오늘 그들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를 귀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라"

그렇기에.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 다른 변명을 하고. 핑계를 댈 수가 없었다.
그들이 망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자기 죄 때문이었으며.
오늘 그들의 허물이. 자기들의 눈을 가리고. 자기들의 귀를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습은. 오늘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실제로. 오늘날 한국교회 가운데.
수천 개/수만 개의 교회가 있지만.
오늘날 교회가 욕을 먹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돈, 섹스, 권력으로 물든 교회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하나님의 형벌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그들은 오히려. 승승장구 하고.
고개를 더 뻣뻣이 들고 다니는 것 같다.

자기 조절 기능을 상실하고. 자기 정화 기능을 잊어버린 것 같다.
죄를 짓고도. 이게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는 목사들이 상당 수인 것 같고.
그렇게 그들은. 사람들이 듣고 싶은 메시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시지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면. 그렇게 해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야 성도들이 헌금을 많이 내고.
그렇게 해야. 성도들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 적당히 살아갈 수 있는데.
만약에 이런 상황 속에서.
누군가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삐긋거리게 한다면.
이 모든 것이. 다 황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사들도 성도들의 죄를 눈 감아주고.
성도들도 목사의 죄를 눈 감아주곤 한다.

이것이 어찌.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어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의 모습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어찌. 주의 말씀을 귀히 받는. 성도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놓은 철옹성에 갇혀 있으며.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하나님을 섬기고.
그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

열왕기상 22장에서 벌어졌던 그 일이.
또 예레미야 선지자가 겪었던 그 일이.
오늘 우리 곁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똑같은 모습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말씀을 보는데.
내 마음의 무거움과. 진한 부담이 함께 찾아오는 것 같다.

오늘 우리는. 어떤 말씀을 선포할 것인가.
오늘 우리는. 무엇을 전할 것인가.

바라기는. 오늘 드려지는. 모든 예배 가운데.
주의 말씀이 온전히 선포되고.
주의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길 원한다.

사람들이 듣고 싶은 메시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정말 주의 말씀. 주의 공의. 주의 자비가 온전히 담긴.
그런 메시지가 선포되길 바라며.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주님 안에서 회복되고. 바른 길을 가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서 망하는. 그런 교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정말 주의 말씀 앞에. 눈물로 반응하고.
뼈를 깎는 고통으로 탄식하며 슬퍼할 줄 아는(18-19절).
그런 우리 교회 되고. 그런 나의 모습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가 말하였던 것처럼.
"주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다시 싸매어 주시고.
주께서 우리에게 상처를 내셨으나. 다시 아물게 하신다(호 6:1)"는 말씀이.
오늘 우리의 삶이 되고. 오늘 우리의 기도가 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내 백성이 나를 떠나. 돌아섰지만.
내 사랑이. 내 백성을. 포기 못하니.
내 모든 것 내어주고. 나 그들을 얻으리라.
여호와께 돌아가자. 우린 돌아서도 그는 변치 않네.
여호와께 돌아가자. 우린 넘어져도. 그 사랑 영원하네"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께 돌아가고. 주께 돌이키는. 그런 하루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 교회가.
주의 말씀을 귀히 받고. 주의 말씀 앞에 겸손히 반응하는.
그런 우리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모든 교회에서 선포되는. 주의 말씀 가운데.
주의 온전한 진리와. 주의 온전한 복음.
온전히/충만히 흘러넘치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여호와께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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