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borgenheit

행 28:11-31

오늘 말씀을 보며. 2가지 이야기를 나눠서 생각하려 한다.

1.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고(11-15절)

그 해 겨울이 지나고. 바울은 드디어 로마로 입성했다.
"이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기다렸단 말인가"
로마 땅을 밟는 사도의 가슴은. 설렘과 흥분으로 벅차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로마 성도들에겐. 이게 근심거리였을테다.
"바울 사도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어떡합니까. ㅠㅠ"
오랫동안. 편지로만 소식을 주고 받았는데..
그 사도를 이렇게 죄수의 신분으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기에. 안쓰러움과 눈물로. 그들을 향해 기도할 뿐이다.

하지만 사도는. 하나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이 길을 걸어간다.
마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것은 게임이야!'라고 말하며.
유쾌하게 걸어가던 아버지의 모습과 유사하다.

동시에 사도는. 그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Thanks to God.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형제자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you.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으로 말미암아 힘과 위로를 얻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믿음의 공동체/동역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2.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사도 바울(16-31절)

사도는. 로마에 도착하고.
황제에게 재판을 받기까지. 또 2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속절없이. 마냥 기다린 것은 아니다.
사도는.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 당국으로부터. 특별 관리/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로마 병사 1명이 자신을 관리/감독하도록 하였으며.
그는. 외부에서. 따로.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다.

바울을 이것을 기회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먼저는 유대인 지도자들을 불러모아.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일을 증거하며.
결국에는.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무런 방해없이. 거침없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러니. 사도 바울의 입장에선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비록. 죄수의 신분이나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으며.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으로부터. 나름 합리적인 대우/보호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은.
육체로는 죄수의 신분으로. 작은 집에 묶여 있었을지 몰라도.
그 영혼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큰 꿈. 원대한 비전을 가졌기 때문이다.

마치. 가나안 땅을 눈 앞에 둔. 모세의 모습과 비슷하다.
"모세가 죽을 때. 나이 120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 34:7)"는 말씀처럼.
사도는. 감옥 안에서. 눈과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고.
하나님 나라에 더 큰 꿈을 가졌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사도행전의 말씀을 마무리하며.
사도가 선포하는 이 말이. 참 인상적으로 들린다.
"하나님의 이 구원이. 이방인에게로 보내어진줄 알라.
그들은 그것을 들을리라(행 28:28)"

오늘 우리는 어떤 꿈과 소망을 가지고 있을까?
사도는 한 평 남짓 되는. 작은 집에 머물러 있으나.
그 마음은. 자유로이 온 세상을 날고 있었는데.
우리는 자유롭게 이 땅을 밟고 다니나.
우리 마음의 감옥에. 스스로 자신을 가두고.
아무런 꿈도 소망도 없이 살고 있지는 않을까?

사도가 하나님 안에서. 자유롭고 원대한 꿈을 가졌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이 주시는 꿈과 소망으로.
자유하며. 기쁨으로 가득하길 기도한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2천년 전 초대교회의 역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을 통해. 이뤄지고 확장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주님의 그러한 사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주님께 우리의 삶을 의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