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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0.09 :: 2021.10.09(토) 왕상 11:26-40

왕상 11:26-40

솔로몬의 말년이. 더욱 가슴 아픈 까닭은.
가까이 있던 사람들마저도. 솔로몬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솔로몬의 처음 시작이 어떠하였던가.
백성들의 형편을 살피고. 그들의 처지를 깊이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을 구하며.
어떻게든. 겸손히. 주의 뜻을 구하며. 주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솔로몬을 좋아하였다.
왕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즐겁게 따르고자 하였고.
그들은. 솔로몬을 중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한마음과 한뜻으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솔로몬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고.
백성을 살피는 일보다. 자기 밥그릇 챙기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둘 솔로몬 곁을 떠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분열을 맞이하게 되었다.
소수의 사람들이. 솔로몬을 등지고. 버린 것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솔로몬을 떠나게 되었고.
한마음과 한뜻으로 뭉쳐있던 이스라엘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서로 다투고 싸우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솔로몬의 말에. 영향력이 하나도 없다.

실제로.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계 속에.
이런 대화가 오가지 않았을까?

"하닷이 쳐들어 온다. 르손이 쳐들어 온다. 돌격 앞으로!
너희는. 힘을 모아 이 전쟁에 참여하고.
목숨을 다해. 이 전투에 참여하여라. 어명이다. 돌격 앞으로!"

적들의 침입 앞에.
솔로몬이 다급한 목소리로. 군사 소집령을 내려 보지만.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이야기를 귓등으로 듣지도 않고.
되려 솔로몬에게 이런 말을 퍼부었을 것 같다.

"X랄하고 있네. 내가 왜 너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니가 언제 우리 살림살이/형편에 관심이라도 가진 적이 있냐?
우리가 너를 위해서. 그렇게 쎄빠지게 고생을 했건만.
니가 우리한테 해 준게 뭔데.
너는 궁에서. 그렇게 배불리 먹고. 잘 먹고 잘 살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 줄 알아?
근데. 적군이 쳐들어 오니. 이제서야 우리를 찾아?
돌격 앞으로? 왜 내가 너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왜 내가 너를 위해 살아야 하는데?
어명? 개뿔이다! 너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


그렇기에. 이스라엘은. 그야말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었다.
겉으로는. 이방 나라의 공격과 전쟁의 위험 속에 놓여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서로를 향한 원망과 시비로 인해.
절망과 탄식 속에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말씀을 잃으며.
오늘 나의 모습과.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돌아본다.

1) 오늘 우리는. 급변하는 외부 상황 앞에서.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와해되는 군대인가.
아니면. 진흙처럼. 단단하게 모이고. 하나되는 군대인가.

2) 오늘 우리는. 상명하복(Top-Down)의 명령체제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Bottom-Up의 방식으로.
정말 서로를 위해. 내 삶을 내어주고.
형제자매를 위해. 내 삶을 깨뜨리고 허비할 마음이 되어 있는가?

3) 다른 사람이 어떤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 그것을 살피고. 눈치보고. 계산 할 것이 아니라.
'오늘 나는'
책임있는 리더십으로. 섬김의 리더십으로. 본이 되는 리더십으로.
지체들에게.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모습이.
타락한 솔로몬과. 깨어진 이스라엘의 모습과 같지 아니하고.
주님 앞에서. 하나되고. 선한 영향력과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는.
정말. 그런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별히 간사수련회가 열흘 정도 남았는데.
이번 수련회 가운데. 주님의 그 은혜가 우리 가운데 부어지길 소망하며.
이것을 위해 준비하고 섬기는 손길 가운데도.
동일한 기대와 소망의 마음을 불어넣어주시길 간구한다.

주께서. 오늘 나의 삶과. 우리 공동체를.
긍휼히 여기시며. 은혜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주께 의탁한다.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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