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10:14-29
사역을 하다 보면. 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사람을 세우고. 새로운 사역의 기반을 조성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근원적으로. 학생선교단체로서 돈이 부족하다.
간사들의 사례를 100% 지급하고. 오늘을 살아가기에도 빠듯한데.
어찌 내일을 내다보며. 안정적으로. 마음껏 사역을 펼쳐갈 수 있겠는가.
그러다보니. 돈으로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지만.
때때로. 돈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럴때면. 괜한 유혹과 시험에 들기도 한다.
"왜 우리 단체는. 이렇게 돈이 없을까?" 싶을 때도 있고.
재정적으로 넉넉한 교회와 다른 단체를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과 비교의식을 가질 때도 있다.
또 때로는. 이전에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우리 선배들은.
왜 재정을 지혜롭게 사용하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고.
여하튼. 부러움과 아쉬움과 미련과 속상한 마음이. 내 안에 교차하게 된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도. 비슷한 마음이다.
솔로몬 때에. 금이 남아 돌아서.
방패도 금으로 만들고. 그릇도 금으로 만들고.
금으로 만들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하는데.
그런 솔로몬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돈이 그렇게 많나?"
"아니. 돈을 쓸 데가 없어서.
그렇게 사치를 누리며. 허랑방탕하게 살 수가 있지?"
나는 부자가 아니여서.
돈이 남아도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 수는 없겠지만.
솔로몬의 모습이. 여러모로 너무 아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돈을 지혜롭게 잘 사용했다면.
그 돈으로. 백성들 모두가 풍요롭고. 넉넉하게 지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돈을 지혜롭게 잘 사용했다면.
성경 기자는. 솔로몬이 이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잘 기록에 남겼을 텐데.
금으로. 방패를 만들고. 그릇을 만들었다는 기록 외에는.
다른 내용을 찾아볼 길이 없으니.
여러모로 아쉽고. 속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을 보면서. 2가지를 느끼게 된다.
1) 인간은. 결국. 눈에 보이는 것에 쉽게 안주하고. 머무르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이며.
2) 돈을 지혜롭게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많은 훈련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돈의 힘에 잠식 당하지 않고.
그 돈을 지혜롭게. 선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말씀을 보면서.
신명기에 기록된 말씀과. 누가복음에 기록된 말씀이.
내 마음 속을. 계속 맴돈다.
"만일. 누군가가 왕 위에 오르거든…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해 은과 금을 많이 쌓아두지 말 것이며.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매일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지켜 행할 것이니(신 17:16-20)"
"너희는 조심하여. 온갖 탐욕을 멀리하여라.
재산이 차고 넘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느니라.
도리어 너희의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너희를 위해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만들고.
하늘에다가 없어지지 않는 재물을 쌓아 두어라.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느니라(눅 12:15, 33-34)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이 말씀을 따라 살아가길 소원한다.
사역을 하며.
우리가 아무런 부족함 없이. 아무런 고민 없이 사역을 할 수 있다면.
인간적으로. 솔직히 얼마나 좋겠는가.
정말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 날이 오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과.
그것이 결코. 우리에게 결코 복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과.
그것이 우리의 기대와 소망이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다만 우리는. 주님이 우리의 공급자 되시며.
그 주님이 우리의 필요와 처지를. 돕고 살피시며.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복과 은혜를.
나만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이웃을 위해.
선하게 베풀고.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이. 진짜 부자가 되길 소원한다.
오늘 우리의 삶이. 비록 솔로몬 같지 않더라도.
광야 한가운데서. 주님과 동행하며.
그 주님 안에서 만족하고. 기쁨을 누렸던 다윗의 모습처럼.
오늘 주께서. 나와 우리 모든 공동체에.
동일한 은혜와 소망을 더해주시길 간절히 사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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