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10:1-13

스바 여왕이. 솔로몬을 찾아왔다.
그는 솔로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과연 이것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고.
그렇기에. 여러 가지 어려운 질문으로. 솔로몬을 시험해 보았다.

이에. 솔로몬은. 하나 같이 척척 답변을 해 주었다.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고.
도리어 너무나 자연스럽고. 풍족한 이스라엘의 모습에.
스바 여왕은 넋을 잃고. 감탄에 감탄을 자아내었다.

그렇기에. 스바 여왕은 솔로몬을 향해. 이렇게 고백한다.

"임금님의 업적과.
임금님의 지혜에 관한 소문을. 내가 이미 들었지만.
와서 보니. 과연 그 소문이 모두 사실입니다.
내가 여기 오기 전에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보니.
오히려. 내가 들은 소문은. 사실의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권능이. 온 땅 가운데. 확증되고. 증거된 것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것이. "솔로몬의 지혜와 권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 1절에서 고백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주님의 이름 때문에. 유명해진 솔로몬"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리고. 스바 여왕이 말하는 것도 무엇인가? 9절에…
"주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왕으로 삼으시고.
주께서 지혜와 권능을 주셔서.
솔로몬이 공평과 정의로 이 땅을 다스리게 되었다"고 고백하지 않는가.


그런 측면에서.
솔로몬은. 자신의 지혜와 자신의 부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으며.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며. 선물임을 고백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솔로몬은 이 사실을 점점 잊어갔다.
주님이 은혜를 주셨지만.
나도 최선을 다했고. 내 지분/내 몫이 있다고. 자랑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환호와 지지 속에. 솔로몬의 마음은 점점 병들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점점 쇠락의 길.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주님의 이름 때문에. 주님의 도움 때문에. 주님의 은혜 때문에"
우리가 평안을 누리는 것을 알지 못하고.
마치 이것이. 나의 수고이며. 나의 공로이며. 나의 의라고 주장하는 순간.
하나님 앞에서. 미끄럼틀을 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은.
"우리가 무엇을 자랑하며. 무엇을 높여야 하는지"
우리의 근원과. 우리의 출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나는…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모두 주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며.
그 하나님 앞에서. 겸손과 찬양을 올려드리고 있는가.

나는…
"내 모든 호흡과 생명이. 주께로부터 왔으며.
그 주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자"임을.
진심으로 고백하며. 진심으로 찬양하는가.

나는…
"주님이 차려 놓으신 식탁에. 숟가락만 하나 들고. 마음껏 그 식탁을 누리도록 초대 받은 자이건만"
혹시나.
"내가 주인이 되어서. 마치 내가 이 모든 것을 차리고 준비한 것"처럼
착각하고. 나를 자랑하며. 으시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그 주님 앞에서. 겸손하고. 주님을 자랑하며.
주만 높이고. 주님만 노래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어떠함 때문에. 우쭐 거리지도 않으며.
나의 어떠함 때문에. 주눅들거나. 위축되지도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겸손하며.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당당하게. 진실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은혜 베풀어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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