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23:29-24:2

술취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기를. 술이란...
"마실 때는. 순하게. 술술 넘어가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뱀처럼 너를 물고. 독사처럼 너를 쏠 것"이라고 말한다(31-32절).

또 술에 취하면...
"눈에는 괴이한 것만 보이고. 입에선 허튼 소리만 나오고.
바다 한 가운데 누운 것 같고. 하늘 꼭대기에 누운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때렸는데도 아프지 않고. 마냥 기분이 좋을 것이다.
오히려. '술이 언제 깨지? 술이 깨면, 또 한 잔 해야지' 하고 다닌다(33-35절)"고 말한다.

그리고. 예전에 마시던 술이. 이제 성에 차지 않으면.
그들은 "더 자극적이고. 짜릿한. 혼합주(폭탄주)를 찾아 다닌다"고 말한다.
까닭도 모를 상처를 입고. 잔뜩 충혈된 눈으로.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찾아 기웃 거리는 사람들.
결국. 그들의 끝은. 파멸과 멸망뿐이다.

그래서 잠언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그것을 쳐다보지도 말고. 그들과 어울리지도 말아라.
중독은. 헤어나기 힘든. 죽음의 늪이다(29-30절)"

어찌나 실감나게 말하는지.
잠언 기자는. 술에 대해. 정말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ㅎㅎㅎ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어디 술 뿐이겠는가?
탐닉과 탐욕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 또한. 이와 같다.

처음에는. "네가 나를 이길 수 있겠어?" 자신만만하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아.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있게 소리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어느새 그것에 길들여지고.
자신이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조차. 망각한다.
여전히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소리친다.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중독이 주는 쾌락은 너무 짜릿하다.
Input 대비 Output 이 분명하다. 넣으면 바로 나온다.
즉각적인 보상이 이뤄지고.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가진 것 같다.
환상 속에 살아가다 보니. 현실은 견디기 어렵다.
그래서. 또 다시 환상으로 도망친다.
중독은 더 큰 중독을 불러오며.
우리는 어느새. 나도 모르게. 벗어날 수 없는 종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여전히 자기만 모른다.
나는 언제든지 여기서 벗어날 수 있고. 나는 여전히 정상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언제. 자신의 처지를 깨닫는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난 다음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손에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그제서야. 자신의 처지를 깨닫는다.
하지만. 그러면 무엇하나? 이미 게임이 끝났는데 말이다.

그렇기에. 잠언 기자는. 우리에게 이처럼 소리치며. 당부하는지 모르겠다.
"너는. 그것을. 애시당초 쳐다보지도 말아라(31절)"
"너는 악한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하지도 말아라(25:1)"
"그들의 마음은 폭력을 꾀하고. 그들의 입술은 남을 해칠 말만 하기 때문이다(25:2)"


오늘 우리는. 무엇에 길들여져 있을까?
오늘 우리는. 어디를 기웃거리며. 무엇을 갈망하고 있을까?

우리의 죄된 본성은. 쉽고 편한 길만 찾아다니며.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탐스럽고. 좋아보는 것"을.
먹깨비처럼. 마무마구/우걱우걱. 씹어 삼키려 한다.
하지만 그 결국은. 멸망 뿐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다.
지금 좋아보이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에게. "절제와 분별력" 있기를 기도한다.
제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 되고.
독도 적절히 사용하면. 약이 되는 것처럼.
우리에게 "지혜와 분별력, 자기 절제와 규율"이 있을 때.
우리는 참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님께서 그런 지혜와 분별력을 더해 주시길.
절제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마음을 더해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주님께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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