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7편
'다윗의 자뻑일까. 아니면 당당한 그의 신앙 고백일까?'
너무나 당당하고. 의연한 다윗의 모습 앞에서.
사실 우리는 선뜻 뭐라 대답할 수가 없다.
그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기 때문이다.
3절 말씀은. 더욱 그러하다.
"주님께서는. 나의 마음을 시험하여 보시고.
밤새도록 나를 심문하며. 나의 잘못을 샅샅이 캐어보려 하셨지만.
내 잘못을찾지 못하셨습니다. 내 입에서. 무슨 잘못을 발견하셨습니까?"
어쩜 이렇게. 주님 앞에 당당할 수 있을까?
이게 과연 겸손이라 할 수 있을까? 나도 과연 다윗처럼 기도할 수 있을까?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
어찌보면. 다윗의 기도는. 자만과 오만으로 가득찬 것처럼 보여지고.
이것이 과연 옳은 모습일까 하는 의문 또한 가지게 된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무죄를 천명하고 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약탈하는 무리의 길로 가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떳떳하고 정당하게 살아왔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게 기도하고 있다.
아니. '당당하게'라는 말보다는. '애가 탄다'는 말이 더 맞을 듯 하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하나님의 변호와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은 몰라줘도. 하나님만은 나의 마음을 알아주시며.
나의 의로움을 인정받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다윗의 기도는. '나는 죄가 없다'는 의연함과 당당함의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정~~말 죄가 없다'는. 탄식과 절망의 표현이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의로움/정직함으로 호소하며.
하나님이 이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를. 간청/간구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기도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세상을 살아가며. 억울한 일. 속상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실제로 우리는. 자신을 변호하고.
나의 의로움을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참 많이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람들에게 호소할 수 없다.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내 마음이 어떠한지. 내 본심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을 때도 많다.
상대가 들을 마음이 있어야. 나를 변호할 텐데.
그럴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나를 변호하는 것도. 웃긴 일이 아닌가.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 앞에 나아가. 탄원하며. 탄식한다.
"주님. 내 마음 아시지요?"
"주님. 내가 왜 그랬는지 아시지요?"
"주님. 오직 주님만은 나의 마음을 아시오니. 나의 한숨과 탄식을 들어주시옵소서"
"나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시고. 거짓 없이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을 행하기로. 결심한다.
"주님. 세상이 우리를 몰라주고. 세상이 우리를 버린다 하더라도.
나는 주님의 뜻대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아침에 깰때에. 주님의 얼굴을 뵙는 것만으로도 . 나의 마음은 기쁘오니.
나는 떳떳한 마음으로. 주님을 뵈러 가겠습니다.
주님. 이런 나의 마음을 받아 주십시오."
마치.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한 과부의 모습과 같다.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주소서.
부디 나의 억울함을 풀어주셔서.
내가 눈물로 밤을 지새우지 않게 하여 주소서(눅 18:3)"
불의한 재판장도. 과부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거늘.
어찌. 우리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않겠는가.
그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구원의 하나님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기도가 우리의 고백이 되길 소망한다.
주님은. 당신 앞에. 우리의 상한 마음을 풀어낼 때.
우리의 마음을 만지시고. 고치시는. 위로의 하나님이다.
또. 주님은. 당신 앞에. 우리의 마음을 고백하며. 우리가 믿음으로 살기를 결단할 때.
우리에게 힘주시고. 우리를 격려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세상이 우리를 모른다 하여도. 주님의 뜻 가운데 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주님은 우리를 잘 아시며.
주님이 우리의 이름을. 당신의 마음에 새기셨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그 주님을 따라가며. 믿음의 찬송을 드리기 원한다.
다윗의 기도가. 오늘 나의 기도다.
(feat_1. 세상이 당신을 모른다 하여도)
(feat_2. 주안에 있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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