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3:1-13

"사랑이 없으면"
사랑이 없으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제 아무리 좋은 말/권면/훈계라 할 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시끄러운 잔소리/듣기 싫은 말이 될 뿐이다.

제 아무리 많은 섬김을 한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피해의식만 남기 마련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의무감에 그 일을 할 뿐이고.
사랑이 없으면.
끊임없이 비교하고. 셈하는. 세상이 될 뿐이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관계는 Give & Take가 될 것이며.
살벌한 공정과 정의는.
결국 개인주의와 지역 이기주의를 만들어 낼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 4절부터 7절을 바꿔서 읽어봤다.

"사랑은 ~~ 하다"가 아니라.
"만약 우리가 사랑이 없다면… 만약 ~~하지 않는다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떻게 될까?

'기다림'을 잊어버린 사람들은.
저마다 조급한 마음에 사람들을 독촉할 것이고.
수많은 사람을.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다.
"아니. 이 정도도 못 기다리면 어떡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며.
짜증은 짜증을 유발하며.
서로를 향해 밝게 웃고 인사하는 세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시기하고. 뽐내며. 교만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기를 자랑하며. 다른 사람을 짓밟으려 할 것이다.
매의 눈으로 다른 사람의 허물과 결함을 찾아내고.
비판적인 마음으로. 그를 정죄하고 지적할 것이다.
사랑이 없는 세상은. 온통 싸늘한 시선 뿐일 것이며.
우리는 걱정과 두려움 가운데 오늘을 살아갈 것이다.

원한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피의 복수를 하게 될 것이며.
복수는 복수를 낳고.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일로 /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누군가의 허물을 덮어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그를 생매장하게 될 것이며.
누군가를 믿지 못하는 세상은.
결국. 내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게 될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세상은 온통.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님이 우리를. 사랑의 자리로 부르신다.

만약. 누가 무엇무엇 해준다면.
그 다음에 내가 사랑하겠다는. 조건을 내려놓고.

누가 나에게. 무엇무엇 해주었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한다는. 이유를 내려놓고.

깨지고. 상하고. 누군가로부터 배신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그 자리로 우리를 부르고 계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아침. 이 찬양이 생각난다.

"내가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 내가 먼저 용서하지 못하고.
내가 먼저 웃음주지 못하고. 이렇게 머뭇 거리고 있네.

그가 먼저 손 내밀기 원했고. 그가 먼저 용서하길 원했고.
그가 먼저 웃음주길 원했네. 나는 어찌된 사람인가
 
오 간교한 나의 입술이여. 오 교만한 나의 마음이여.
왜 나의 입은 사랑을 말하면서. 왜 나의 맘은 화해를 말하면서.
 
왜 내가 먼저 져줄 수 없는가. 왜 내가 먼저 손해볼 수 없는가.
오늘 나는. 오늘 나는. 주님 앞에서 몸 둘 바 모르고. 
이렇게 흐느끼며 서있네. 어찌할 수 없는 이 맘을 주님께 맡긴채로"


바라기는. 이 찬양의 가사처럼.
머뭇거리고. 주저하며. 사랑하기를 포기한.
죄인의 모습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기 몸을 비우시며. 허비하신 것처럼.
주께서 우리를 위해. 먼저 자기 몸을 깨뜨리시며.
사랑의 본을 보이신 것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그 사랑의 길로 들어서길 소원한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이렇게 기도한다.

"주여.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허락하여 주소서.
주여 이 시간 우리에게. 사랑의 영을 부어 주소서.
주여. 우리 마음에. 넉넉하고. 포근한 사랑이 있게 하여 주시고.
주여. 이 시간 우리 마음에. 진실하고 정직한 사랑이 있게 하여 주소서."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를 사랑의 도구로 써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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