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6편

얼마 전. 가족들과 뮤지컬 하나를 보았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
극중에. 아버지 역할로 나온. '테비예'는.
가난한 삶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깊은 신앙심으로 가득한 사람이었는데.
말이 다쳐서. 혼자 수레를 끌고 오는 길에.
그는 하나님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거 참 너무 하셨습니다. 왜 저 테비예만 미워하세요.
딸만 다섯에 가난한 인생까지.
근데 제 말한텐 또 무슨 불만입니까!!! (버럭)

저 가끔은 이런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거기 너무 심심하실 때.
"오늘은 우리 친구 테비예를 어떻게 괴롭혀야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까?" 
이러시는 거 아니냐구요?" 😆

그렇게 하나님께. 화를 내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님께. 농담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님께.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푸념을 하기도 하는 테비예.
그 모습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지금도 그 때. 그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 같다.


근데. 오늘 말씀을 보면서. 그런 테비예의 모습이. 다시 생각나는 것 같다.
실제로 오늘 본문 1절과 2절을 보면.
시편 기자는. 자신의 삶을 가리켜. 이렇게 표현한다.

"주님. 나는.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는 신실하오니. 나의 생명을 지켜 주십시오."

예전이면. 이 말이. 크게 와 닿지 않았을 것 같은데.
오늘따라. 이 말이. 참 크게 와 닿는 것 같다.
왜냐하면. 가난하고. 궁핍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향해. 순결한 마음으로/진실한 마음으로.
또. 신실한 마음으로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속담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말하지 않던가.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체면에 어긋나는 일도 서슴치 않고.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그렇게 악착같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삶.
그게.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말이. 결코 가볍게/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시편 기자는.
오히려 당당하고.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당신을 향한. 신뢰의 신의를 져버리지 않았사오니.
주님. 나의 생명을 지켜 주십시오."

어쩌면. 오늘 이 고백이.
오늘 우리가 붙들고. 바라보아야 할 말씀이지 않을까.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두 가지의 기도를 하게 된다.

1) 먼저는 날 향한 기도다.
비록 내 삶이. 가난하고 궁핍하더라도.
우리 주님 안에서. 시편 기자처럼. 당당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오늘 나를 향한 기도이고.

2) 두번째는 내 기도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한 기도를 하게 된다.

"주님. 저는 몰라도. 이 친구는 도와 주십시오.
이 친구가. 가난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얼마나 순결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살왔는지. 우리 주님이 잘 알고 있지 않으십니까.
주님. 그러니. 저는 몰라도. 이 친구만은 제발 붙들어 주십시오.

주님이. 말씀하신 구원이. 그런 것 아닙니까.
먹을 것 없는 사람에게.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는 것.
그게 구원아닙니까.
몸이 아픈 사람. 그의 병이 낫고. 그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는 것.
그게 구원아닙니까.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사람들. 그들에게. 인생의 동반자/친구가 생기고.
나 혼자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이고 있을 때.
주님. 우리 인생의 길을 보여주시고.
주님 우리 인생의 길을 인도해주시는 것.
그게. 구원이고. 그게 주님 안에 주어진 복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어찌. 내세의 구원만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믿고 바라고 소망하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도 이뤄지고 실현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꿈꾸고 갈망하는 하나님 나라.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이 친구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게. 우리 주님이 주신. 복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주님. 우리에게. 당신의 복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주님. 이들의 인생 가운데. 당신의 복을 허락하여 주시고.
주님. 이들의 인생 가운데. 행복한 날들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주님. 저는. 몰라도.
사랑하는 우리 친구들.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에게 만큼은.
당신의 복을 허락하여 주시고. 당신의 구원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이 찬양을 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간다.

"너는 부유해도. 가난해도. 너를 사랑하여 구원했으니.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너는 현명해도. 미련해도. 너의 지혜되어 사용하리니.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너는 잘났으나. 못났으나.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너는 강하여도. 약하여도. 너의 힘이 되어 일으키리니.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오늘 하루. 이 찬양의 고백이.
오늘 우리 삶에 가득가득 흘러넘치길 소원하며.
오늘 한날을. 온전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너는 부유해도(너는 내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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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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