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9:1-21

기드온이 죽자. 아비멜렉이 반란을 꿰한다.
아버지의 자리가 탐났기 때문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그동안 쌓아놓은 돈과 재물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근데 이것을 70명의 아들이 나눠갖는다?
그건 아비멜렉 입장에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왜냐면 자기도. 비록 첩의 자식이긴 하지만.
엄연히 기도은의 피가 흐르고 있는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비멜렉은. 형제들을 제끼는(?) 선택을 하게 된다.
형제들을 죽이고. 자기가 모든 것을 독점하고.
자기 스스로. 왕이 되기로 결단한 것이다.

그래서.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다.
이 사람들은. 자기 혈육/핏줄이니. 자기를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불량배를 고용하기 시작한다.
힘으로. 쪽수로 그들을 몰아붙이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이. 한 자리에서 공개 처형을 당하게 되었다.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가.
그렇게. 아비멜렉은. 스스로 왕이 되었다.
아비멜렉의 난/쿠데타가 완성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신 일이 아니었다.
도대체 누가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웠단 말인가.
피와 살육으로 이뤄진 정권이. 도대체 무슨 정당성이 있단 말인가.

결국. 그는. 하나님의 심판/저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아비멜렉의 칼을 피해. 겨우 목숨을 유지했던. 요담이.
'그리심 산'에 올라가서. 아비멜렉을 향한. 저주와 원망의 목소리를 퍼 부었고.
아비멜렉은. 그 예언의 말씀을 따라.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근데 오늘 말씀을 보면서. 참 재밌는 것은.
요담이. '그리심 산'에 올라가서. 저주의 말씀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왜냐면. '그리심 산'의 상징이 무엇인가?
'축복'의 산이다.
이스라엘이. 모세의 율법을 낭독하며.
이스라엘의 복과 화를 선언할 때.
"축복"의 말씀을 '그리심 산'에서 읽고.
"저주"의 말씀은. '에발 산'에서 읽었다.

그런데. 요담이 어디서 저주를 퍼 붓는가?
에발산이 아닌. 그리심 산에서. 이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이런 건데.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야! 이놈의 손아! 너는 그렇게 하면. 니가 잘 먹고 잘 살 줄 알았냐?
너는 니가 형제들을 죽이고. 니가 스스로 왕이 되면.
이제 아무런 걱정 근심 없고. 평안할 줄 알았지?
예끼! 이놈아! 절대로 내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니가 복이라 생각했던 곳에서. 니가 화를 당하게 될 것이며.
니가 복이라 생각했던 곳에서. 니가 저주를 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나님이 경고하고. 저주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웃긴 일인가.
아비멜렉 입장에선. 이게 복이고. 이게 승리의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복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결국. 화를 당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웃긴 일인가.

그런 측면에서.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인간의 역설/아이러니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야욕과 욕망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능한지.
역설의 언어로/반어법으로. 설명하고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할까?
인간의 꼼수와 야비한 생각으로. 우리는 우리의 살 길을 마련하고 준비하지는 않는가?
정말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따르는 길인가?

설령. 그것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좋아보이는 길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길이라면.
그것은 nothing. 망하는 길이고.
그것이 비록. 두렵고 험하고. 어려운 길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방향과 부합하는 길이라면.
그것은. 좁지만 생명의 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가. 좁은 길. 생명의 길 걸어가길 기도한다.
거짓 안정감과. 거짓 평안과. 거짓된 계획과. 거짓된 인생이 아닌.
오직 하나님 앞에서. 복과 진리로 가득한. 그런 인생 되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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