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 2:5-11

몇년 전. 우리 공동체에는. 큰 아픔과 상처가 있었다.
이 일로 인해. 핵심 리더십은 자리를 비우게 되었고.
나는. 그 일에 대한. 후속 조치로. 또 새로운 방식으로. 대표로 선출되게 되었다.

그래서. 대표로 세워지고 난 다음.
내가 제일 먼저 하고 싶고. 또 제일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상처받고 쓰러진. 우리 간사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전국을 순회하며. 간사님들을 만나고. 그들을 격려하기 원했다.

간사들 입장에서는. 생전 처음 겪는 일인지라.
이 일이. 많이 낯설고.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좋아하였다.
대표가 찾아와서. 대표가 직접 밥을 사주고.
대표가 직접 그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고. 즐거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2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 공동체 안에. 많은 부분이. 회복되고. 조금씩 긴장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이것은 나 혼자. 잘 하고. 나 혼자 수고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 핵심 리더십들이. 함께 수고하고. 함께 땀 흘린 결과이며.
그들의 섬김과 노고로 인해.
우리 공동체가.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한발 두발 나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 안에.
"긴장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수그러져 가는 것만으로.
그것만으로. 정말 충분한가?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아니올시다"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가 정말 바라고 소망하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 나라가 바라보며 소망하는 바가 무엇인가?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뛰놀고. 어린이가 독사굴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는.."
그런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오기를 바라지 않았던가?

그것은. 우리가 단지.
아무런 싸움이 없이. 아무런 갈등이 없이 그냥 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막힌 담이 있으면. 그것을 허물고.
우리 안에서. 서로 용서할 일이 있으면.
자기의 잘못에 대해. 진지하게 용서를 구하고.
또. 서로의 잘못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주고. 용납해 주는.
그런 일들이. 우리에게 필요하고.
또 그런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나야 한다.

왜냐면. 그것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소망이며.
그것이.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고백/삶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주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용서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형제자매의 죄를 사하고. 용납하며.
주께서 우리와 하나되어. 당신과 우리 사이에. 아무런 막힘과 허물이 없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사랑하는 형제자매들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무런 막힘 없이 지내는 것이.
그게 오늘 우리의 소망이고. 그게 오늘 우리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자비와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한다.

우리 가운데. 서로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하는> 그런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고.
우리 가운데. 깨어짐과 아픔/상처가 사라지고.
우리 가운데. <온전한 용납/평화>가 임하는. 그런 날이 오고. 그런 날들이 오길 기도한다.

특별히. 이제 다음주부터. 전국 18개 지방회를 돌면서.
지방회 간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될 텐데.
주께서 이 시간 가운데. 우리에게 은혜 주시길 소원하며.
주께서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와 평화를 내려주시길 기도한다.

오늘 주께서. 나와 우리 공동체의 걸음을.
주께서 인도하시고. 주께서 붙들어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우리가 꿈꾸는 나라)

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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