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7:33-43
어젯밤. 교회 청년들과 함께 기도를 하는 중. 바디매오에 관한 본문을 함께 보게 되었다.
예수께서. 여리고 성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바디매오가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말하며.
주님 앞에 달려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이 장면 속에서. 주님의 모습이. 조금은 야속하게 느껴졌다.
"주님은. 바디매오를 보지 못했을까?
여리고 성을 떠나기 전. 여리고 성에서 사역을 하시는 동안.
바디매오가 앞을 보지 못해서. 구걸하며 사람들에게 빌어먹고 사는 것을. 예수님은 보지 못했을까?
예수님은. 듣지 못했을까?
예수께서 지나신다는 소식을 듣고. 바디매오가 큰 소리로 주님을 부를 때.
사람들이. 그에게. '조용히 해!'라고 하는데.
우리 주님은. 그 소리를 듣지 못했을까?
예수님은. 왜 먼저 다가가지 않으셨을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눈이 멀어. 그 자리에서 힘겨워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는데.
왜 우리 주님은. 먼저 다가가지 않으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말씀하셨을까?
바디매오가.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주님께로 달려갈 때.
그는. 엎어지고 넘어지지 않았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부딪히고 넘어지고. 무릎이 깨지지는 않았을까?
왜 우리 주님은. 그런 바디매오를 보고. 먼저 다가오지 않으시고.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셨을까?"
그래서 어제 말씀을 보는데. 그런 예수님의 모습이. 조금 야속하게 느껴졌다.
우리 주님이. 먼저 다가오셔서. 손 내미시고.
오늘 우리의 아프고. 상처난 부분을. 주님 만지시고. 회복시켜 주시면 좋겠는데.
주님의 속도와 반응이. 너무 느리고 더딘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왜 이런 생각/마음을 가지는 것일까?"
오늘 우리 곁에. 아프고 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들의 마음에. 내가 너무 많이 이입한 걸까?
오늘 우리 인생 가운데. 굶주리고 힘에 겨워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내가 너무 많이 이입된 걸까?
어떤 측면에서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맡고 있는 지체들의 현실과 상황이 녹록치 않아서.
우리 주님이 빨리. 그들을 구원해 주시고.
우리 주님이 빨리. 그들을 도와 주시기를 바랐는 지도 모르겠다.
근데. 오늘 아침.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 가운데 드는 마음은.
"내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께서. 당신의 백성을. 당신의 방식대로. 당신의 속도에 맞게끔 이끌어 가시는데.
내가 하나님을 재촉하고. 내가 하나님을 보채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떤 측면에선. 하나님의 일하심이 못마땅하고.
내가 하나님이 되고. 내가 하나님이 되려는 욕심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이 아침. 기도하는데.
하나님 앞에서. 나의 욕망을 내려놓는 기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하나님이 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내가 하나님이 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다른 사람을 섬기고. 도우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주님 앞에. 겸손히 기다리고. 엎드리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 말이다.
그래서 이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나의 욕심과. 나의 욕망"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만 바라보며. 주님 앞에 나아가길 간절히 소원한다.
주님은. 사막을 연못으로 만드시며. 마른 땅을 물이 솟는 샘으로 만드시며.
굶주린 사람들을 거기에 살게 하시며.
밭에 씨를 뿌리며. 포도원을 일구어서. 풍성한 소출을 거두게 하시며.
또 그들에게 복을 주시어. 그들이 크게 번성하고. 가축이 줄어들지 않게 하시는 분이시기에!
그들이. 억압과 고난과 걱정 근심 때문에. 수가 줄어들고 비천해질 때에.
주께서 그들을 그 고달픔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며.
그 가족을 양 떼처럼 번성하게 해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주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며.
주께서. 자기 백성을. 사랑과 자비로 돌보시며.
주께서. 자기 백성을.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분이시기에!
오늘 우리는. 그분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바라보며.
주님 은혜 가운데. 겸손히 엎드리며. 주를 바라보길 소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아침. 주님 앞에 나아가며.
주님의 자비하심과. 인자하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게 된다.
"Have mercy on me.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 예수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자비와 은혜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저 장미꽃 위에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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