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1:5-13

한 친구가 찾아와서.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내게 빵 세 개를 꾸어 주게.
내 친구가. 여행 중에 내게 왔는데. 내가 그에게 내놓을 것이 없어 그러네."

이에. 안에서 대답하기를…
"문은 이미 닫혔고. 아이들과 나는 잠자리에 들었으니.
내가 지금 일어나. 자네의 청을 들어줄 수 없겠네"라고 답한다.

하지만. 그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끈질기게 간구한다.
"제발. 이번 한번만 도와 달라"고 말이다.
그렇게. 그는 계속 문을 드드리고. 집을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

보채는 것은. 이 친구 뿐만이 아니다.
주변 집에서도. 그를 계속 보챈다.
"아! 그냥 빵 좀 나눠주고. 빨리 집에 돌려보내지.
언제까지 이렇게 시끄럽게 놔 둘겁니까?"

결국. 민망한 것은. 집 안에 있는 사람의 몫이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에. 계속 힘차게 문을 두드리고.
집 안에 있는 사람은. 부끄러움에/민망함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빵을 내놓는다.
"이 사람이. 그의 친구라는 이유 때문에. 그래서 빵을 내놓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졸라대는 것 때문에. 일어나서 필요한 만큼. 빵을 떼어준다."

나를 위해서라도.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를 돌려보내고. 그에게 빵을 건내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근데. 이 비유를 가르쳐 주신 다음.
우리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어주실 것이요"

이것은. 기도할 때. 우리의 태도와 자세가 어떠해야 할 지를 알려주는 것인데.
나는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간청하는 마음>이 없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마태복음 6장 8절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알고 계시기에.
우리가 굳이 간구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이 말이.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아신다고 하여.
<기도하지 말라>고 말한 법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나님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이야기 하면서.
그 과정 가운데. 이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구하고 간구하는 것이 있지만.
그 너머에. 우리의 필요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장 선한 것으로 채우신다는 말씀이지.
이 말 자체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간구하고 기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귐의 기도>라는 명맥 속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법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사귐의 기도>라는 것이. 기도하지 말고. 기도를 멈추라는 것이 아니었는데…
이전에는. 기도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기도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기도의 언어를 잊어버려서.
하나님 앞에 서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너무나 낯설고 어색한. 그런 문제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이 시대에.
우리가 다시. <간청함과 간구함의 기도>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도에 우리의 생각과 욕심을 담아낸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기도를 통해. 우리의 생각과 욕심을 걷어내면 된다.

간구할 때는. 정말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의탁하듯이. 진심으로 기도하고.
기도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실 것을. 믿고 신뢰하고. 확신함으로.
하나님 앞에 겸손히 머무르고. 하나님의 뜻을 겸손히 기디리면 된다.

오히려. 우리는. 기도의 시간을 통해.
누가 <주인>이며. 누가 <종>인지를 구분해야 하고.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누가. <주시는 분>이시며. 누가 <받는 자>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은혜>임을 자각해야 하며.
이 모든 것이. 나희 힘과 능력으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히/어쩌다> 주어진 것이 아님을.
우리는 분명히. 반듯이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엎드리며. 간구하며. 다시금 간청의 기도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너희가 악할 지라도. 너희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구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하신 말씀을 따라.
하나님 앞에. 구하고. 간청하고. 간구하고. 기다리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나도. 간청의 기도/간구의 기도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특별히. 오늘부터 다음주 토요일까지.
"월드 어셈블리(전 세계 IVF 연합체의 총회)" 참석으로. 인도네시아에 머무르게 되는데.
주께서 이 시간을 통해.
나에게. 우리 공동체에게. 또 전 세계에서 참석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지고. 하나님의 복이 주어지길 기도한다.

성령께서 이 시간을 통해.
우리 개인에게. 또 우리 공동체에게 말씀해 주시길 소원하며.
오가는 모든 길의 여정과.
또 집에서 머무르는. 아내와 가족들의 건강 또한 주께서 지켜주시길 기도한다.

그밖에. 내가 간구하고. 기다리고. 또 소망하는 바가. 여럿 있는데.
이 모든 기도들을. 하나님 앞에. 구체적으로 올려드리길 원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가장 선한 뜻과. 당신의 가장 온전한 뜻이.
우리 가운데 선포되고. 우리 가운데 나타나길 기도한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 찬양의 고백을 드린다.

"나의 기도하는 것보다. 더욱 응답하실 하나님.
나의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이루시는 하나님.
우리 가운데 역사하신. 능력대로 우리들의.
간구함을 넘치도록. 능히 하실 주님께.

모든 영광과. 존귀 찬양과. 경배를 돌릴지어다.
모든 영광과. 존귀 찬양과. 경배를 돌릴지어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이와 같은 은혜. 이와 같은 복 더해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나의 기도하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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