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2:47-53

가룟 유다가. 사람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왔다.
예수를 팔아넘어기 위해서다.
한 두 사람이 아니다.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장로들까지.
그들은 군대를 이끌고. 예수님께 몰려들었다.
그것도. 손에 칼과 몽둥이를 들고서 말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감람산에는. 예수님과 제자 몇 사람이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군대를 동원해서.
그것도. 무력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 시간을 놓칠 수 없었다.
낮에는 사람들 눈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을 피할 수 밖에 없었고.
아무도 몰래. 한적한 곳에서 예수를 잡아가려 하였다.
그렇기에. 우리 주님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날마다 성전에서 너희와 함께 있었으나.
너희는 내게 손도 대지 않더니.
이제는 강도를 잡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오는구나"


근데. 오늘 말씀을 보면서. 내 눈에 유독 들어오는 말씀은.
<입맞춤으로>라는 단어다.

실제로. 오늘 본문 47절과 48절을 보면.
유다가 <입맞춤으로> 예수를 팔아넘기려고 하는데.
이 모습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차라리. 예수님께 솔직하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예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할 줄 알았는데.
지금 뭐하는 겁니까?"라고 말이다.

근데. 가룟 유다는. 그런 말은 하나도 하지 않고.
겉으로는 빙그레 웃으면서. 주님께 나아간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예수님께 나이스한 태도를 보이면서.
뒤로는. 예수님을 향해. 그를 비웃고. 그를 조롱하는 모습으로 나아간 것이다.

그렇기에. 주님은. 그런 가룟 유다를 향해서.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
"유다야, 너는 입맞춤으로 인자를 넘겨주려고 하느냐?"


어찌보면. 오늘 우리 모습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로는 주님을 향해. 방긋 웃고. 빙긋이 웃고 있지만.
사실은 주님을 향해. 이를 갈고. 칼을 갈고 있는 모습.

그래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주로 고백하고. 그를 따른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분과 아무런 상관없이. 나혼자 자기 마음대로 살아갈 때도 허다하게 있는 것 같다.

겉으로는. 주님을 향해. 방긋 웃고 있지만.
사실은 주님을 향해. 냉소를 짓고 있으며.
입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의 통치자/구원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마음으로는. 그분은 너무 무기력하고. 무력한 분이라고 생각하며.
매주 예배당을 찾아. 주를 예배하고. 주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은. 이미 딴 밭에 가있는 모습.
그것이. 오늘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가면을 쓴 그리스도인의 생활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 가운데.
이중적으로 주님을 대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한결 같이 주를 사랑하고. 한결같이 주를 따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서. 입은 빙그레 웃고 있지만.
마음은 썩소와 냉소를 날리는. 그런 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때로는 주님 앞에. 속상하고 토라진 일이 있다면.
주님 앞에 나아가. 정직히 묻고. 정직히 이야기 나누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겉으로는. "주여 주여" 하면서. 주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주를 팔아넘기는 가룟 유다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지 아니하고.
전심으로 주를 찾고. 전심으로 주를 따르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우리의 말과 입술과. 삶과. 삶의 모든 영역 속에서.
오직 주를 따르고. 주를 예배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기 소원한다.

"주님 손에. 맡겨드리리. 나의 삶 주님께.
주님 손이 나의 삶 붙드네. 나 주의 것 영원히.
내가 믿는 분 예수. 내가 속한 분 예수.
삶의 이유 되시네. 내 노래 되시네. 전심으로"

오늘 하루.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이유 되시며. 우리 노래 되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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