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5:1-10
갈릴리 바다 저편. 거라사 지역에 예수님이 도착하셨다.
거기에는 악한 귀신 들린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난폭하고 괴팍한 사람이었다.
그는 밤낮 무덤 사이에 살면서. 소리를 지르고 자기 몸에 상처를 입히곤 하였으며.
사람들은 그를 묶어 두기 위해서. 쇠사슬과 쇠고랑을 두기도 하였지만.
아무도 그를 제어하고. 통제할 순 없었다.
그야말로 무법천지였다.
근데. 그랬던 그가. 예수를 보고 달려와 이렇게 소리친다.
"더 없이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두고 애원하오니. 제발 나를 괴롭게 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달리 말해서. 예수님께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다.
"당신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당신을 건드리지 않을 테니.제발 가던 길 그냥 가시고. 나를 건드리지 말고. 나를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하나님께 무릎 꿇고. 그에게 애원하고 간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자기 마음대로 냅두라는 것이다.
이에 우리 주님께서. 악한 귀신을 쫓아내시고.
그로 하여금. 사망의 늪에서 건져내시는데…
말씀을 보다가.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가 궁금했다.
예수님은 오지랖이 넓으신 걸까?
귀신을 보시고. 하나도 소탕하지 않으면. 가만히 넘어갈 수 없는 걸까?
그것 때문에. 여길 찾아온 걸까?
오늘 본문을 보면. 귀신을 쫓아내고 난 다음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이 마을을 떠나야 하는데.
이 일 하나 하자고. 그 죽음의 폭풍/바다를 건너서. 여기 온 걸까?
예수님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그분의 삶과 사역이 좀처럼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근데. 말씀을 보다가. 7절 말씀에 눈길이 머물기 시작했다.
7절을 보면. 귀신이. <제발 나를 괴롭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얘기하는데.
여기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첫번째는. 귀신이 예수님을 향해서.
<제발 나를 괴롭게 하지 말고. 가던 길을 가시라>는 의미도 있지만.
두번째는. 귀신 들린 사람이. 귀신을 향해서.
<제발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해서. 겉으로는. 귀신이 예수님을 향해서.
귀신이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이중적으로는. 귀신 들린 사람이 귀신에게 하고 있는 말이다.
오랜 세월 귀신으로부터 매임 당하고. 귀신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속 사람이. 속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탄식으로.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말고. 나를 떠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 주님이. 그 사람의 속내/속마음을 들으시고.
그 사람으로부터 악한 귀신을 내쫓아 주시는데.
우리 주님이 그 탄식 소리를 들으시고. 이 땅에 찾아오신 게 아닌가 싶다.
마가복음 4장에서. 사람들에게 비유를 가르치시고.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시다가.
이 사람들에게만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 못하고. 고통 받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을 본 것이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폭풍우를 헤치고. 바다를 건너서.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여기 오셨는데.
이것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한 사람의 고통과. 한 사람의 신음소리를 외면치 않으시고.
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시고.
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들여 사랑하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 말이다.
그렇기에. 오늘 아침 말씀을 보면서.
우리의 탄식 소리와 우리의 절규를 가지고.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고. 주님 앞에 머물게 된다.
귀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서.
"더 없이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 하나님 아버지와 상관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의 죄와 짐을 벗겨 주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으며.
더 없이 높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와 관계를 맺으시고. 우리와 하나가 되길 원하신다.
이것이 하늘 영광 버리고. 이 땅에 찾아오신 우리 주님의 마음이다.
그리고. 귀신은. 하나님께 두고 애원하기를.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시고. 제발 나를 떠나달라"고 간청하지만.
우리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괴롭게 하는. 죄와 악의 무리로부터. 우리를 해방케 하시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고. 우리에게 참 평화를 주시길 원하신다.
마치. 로마서 8장에 기록된 말씀처럼.
우리가 탄식하며. 절규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랄 때에.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며.
성부 하나님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하나님의 뜻 가운데.
모든 것을 이루시며.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 인생 가운데도.
주께서 그와 같은 복을 주시고. 그와 같은 은혜를 베푸시기 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에게 무엇 해주기 원하느냐?
오늘 너를 괴롭히고. 오늘 너를 근심케 하며. 오늘 너로 하여금 불안하고 두렵게 하는 것은 무엇이냐?
내가 너에게 자유와 평화를 주기 원하노니.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그런 측면에서.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며.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붙들고 살아가면 좋겠다.
우리의 탄식 소리와 우리의 기도 소리를 외면치 않으시는.
우리 주님의 음성 앞에. 겸손히/간절히 무릎 꿇었으면 좋겠고.
주께서 우리의 죄의 짐을 벗겨 주시고.
주께서 우리의 눌린 멍에를 벗겨 주시는.
그런 날들이 있고. 그런 은혜와 평화가. 우리에게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군지.
걱정 근심 무거운 짐 우리주께 맡기세.
주께 고함없는 고로 복을 받지 못하네.
사람들이 어찌하여 아뢸줄을 모를까.
시험 걱정 모든 괴롬 없는 사람 누군가.
부질없이 낙심 말고 기도 드려 아뢰세.
이런 진실하신 친구 찾아 볼수 있을까.
우리 약함 아시오니 어찌 아니 아뢸까.
근심 걱정 무거운 짐 아니진자 누군가.
피난처는 우리 예수 주께 기도드리세.
세상 친구 멸시하고 너를 조롱하여도.
예수 품에 안기어서 참된 위로 받겠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이와 같은 은혜가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주께 고함없는 고로. 복을 받지 못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주께서 우리의 기도 문을 여시고. 주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길 소망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께 간구할 때.
주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시고. 주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내려 주시는.
그런 복된 공동체 되며. 그런 복된 우리 공동체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죄짐 맡은 우리 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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