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0:41-45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누가 더 높은 사람인지" 싸우고 다투고 있을 때에.
우리 주님이 하신 말씀이다.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자는.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며.
스스로 높아지고 오만한 자리에 앉는 사람은.
한없이 낮아지고. 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악한 왕/지도자들은.
백성들을 짓밟고. 그들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법/길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세상의 방식과. 세상의 통치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들이 아니며.
만약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주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고. 그들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법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모습/성품이기 때문이다.

이방신들은. 백성들은 옥죄이고. 그들의 피와 살을 탐하였지만.
우리 주님은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스스로 종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군림하는 왕. 폭정의 왕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친구가 되길 원하셨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의 위로자가 되길 원하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물어보신다.
"너희는 세상의 신과. 세상의 임금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느냐.
아니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우리 주님의 모습과 그분의 성품을 따라 살아가려느냐?"


이것은 나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교회 후임(동사) 목사로 청빙을 받고 난 다음.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성도들을 섬기며. 그들의 손과 발을 닦아주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후임 목사라는 이유로. 그들의 손과 발을. 부리는 삶을 살 것인가?

지난 삶을 되돌아 볼 때. 또 나의 성향과 기질을 생각할 때.
그럴 가능성은 사실 많이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길들여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우쭈쭈주" 해주면. 우리가 정말 뭐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게 되고.
한 번 높아진 마음은. 쉽게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

실제로 오늘날. 타락한(?)/권위주의에 물든. 목사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처음부터 그랬을까?" 싶다.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역 초기에는.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뜨거운 마음으로 살아갔지만.
어느 순간 변질되고. 어느 순간 타락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을 보면. 실망스럽고 속상하기 짝이 없지만.
"나 역시 그렇게 되는 법은 없으리라"고. 속단하고 단정지을 순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두렵다. 그래서 무섭다.
사람이 한번 변하는 것은. 정말 한 순간/삽시간이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하고. 스스로 살펴야 하는 것 같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길이고.
그것이 나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 아침 말씀을 보며.
하나님 앞에 나 자신을 살피고.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나는. 세상의 임금과 신들처럼.
스스로 높아지고. 스스로 오만한 자리에 앉으려 하는가.
아니면. 우리 주님이 사신 것처럼.
스스로 낮아지고. 스스로 자기를 비우며.
스스로 종의 자리에 서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깨뜨리는.
<화목제물/희생제물>로 살아가고자 하는가?"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이.
세상의 방식과 세상의 질서를 거슬러.
정말 주님을 닮아가고. 정말 주님을 본받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목회를 하며.
설교를 준비하고. 목양실에 있는 시간도 많아야 하겠지만.
그만큼 성도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도 많아야겠고.
형제자매들의 삶을 돌아보고.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시간도 많아야겠다.

'근묵자흑'이라고 하여.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물들기 마련인데.
높은 자리/높은 권세에 깃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고아와 과부의 삶을 돌아보며.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신 것처럼.
오늘 나의 삶도 하나님 앞에서 그랬으면 좋겠고.
그래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인간적인 냄새/흙의 향기가 가득한.
그런 나의 삶.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이 땅 위에 오신. 하나님의 본체.
십자가에 달리사. 우리 죄 사하셨네.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 주사.

우리 예수 이름 앞에 절하고. 모든 입이 주를 시인해.
영광 중에 오실 주를 보리라. 선포해.

왕께 만세. 존귀와 위엄을 찬양해.
왕의 왕께 만세. 주 예수 하나님"

오늘 하루. 우리의 삶과 사역 가운데.
우리 주님의 향기와. 우리 주님의 모습이 가득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이 땅 위에 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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