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2:1-10

나는. 우리 역사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가.
"친일 청산"을 바르게 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일제 시대. 일본의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해방 후에도 신분을 세탁하고.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떵떵거리며 오늘까지 살아왔다.
한국 전쟁 이후로. 먹고 사는 문제가 우리에게 가장 큰 관심이었으며.
그렇게 친일 세력들은. 그동안 모은 힘과 자산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안에. 암암리 자신의 세력/카르텔을 구축해 왔다.

그러다 보니. 광복 이후 8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아픈 곳과. 생채기를 지니고 있다.
친일 청산을 바르게 하지 않은 결과다.

반대로. 독립 운동을 한 집안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제 시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바치고. 자신의 생명까지 내걸었던 사람들이.
역사 속에 잊혀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을 보게 된다.

머리로는 그들의 삶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오늘 우리 삶이. 그들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 때마다.
미안한 마음과 죄스런 마음을 함께 안게 되는데…
오늘 우리는 이런 상황 속에서. 이런 질문을 함께 하게 되는 것 같다.

"분명히 말씀에는.
악인이 심판을 받고. 의인이 영화롭게 살 것이라고 말하는데.
오늘 우리 삶에는.
왜 반대되는 일들이 계속 나타나는 걸까?"

그래서 우리는. 하박국 선지자가 기도했던 것처럼.
하나님께 묻고. 그분께 따지게 되는 것 같다.
"오늘날 정의가 어디 있으며. 오늘날 주의 말씀이 어디 있냐?"고.
묻고. 항변하고. 또 기도하게 되는 것이다.


근데. 이런 물음이야 말로.
하나님을 향한. 진심 어린 갈망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오늘 우리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런 물음조차 하지 않는다면.
오늘 우리가. 이미 현실 가운데. 길들여지고 조종당한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물음이 있기 때문에. 답변이 있는 것이고.
목마름이 있기 때문에. 주를 향한 기도와 탄식의 자리에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이 땅 가운데. 불의와 악이 판치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영원한 갈망과 소망을 하게 되는 것이며.
오늘 우리 주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고. 주의 통치를 바라는 것도.
오늘 우리 삶이. 깨어지고 망가진 것에 대한. 반증과 소망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고.
오늘 우리가. 시험에 들고. 낙심하지 않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며.
어느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재판장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이 땅을 위해 간구해야 하는 까닭은.
오늘 우리의 믿음이 시험에 들지 아니하고.
하나님 앞에서. 늘 깨어서. 살아있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눅 18:1-8)"

그래서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말씀을 보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간다.

오늘 이 말씀이. 비틀거리고 흔들거리는.
오늘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주길 소망하며.
오늘 이 말씀이. 오늘 우리 삶의.
등대가 되고. 푯대가 되길 소망하면서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시편에 기록된 말씀을 보며.
오늘 우리도. 한걸음 한걸음. 더듬거리며 기도할 따름이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기뻐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셨으니.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따라.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을 기뻐하며. 그를 즐거워하는 자에게.
땅에서 강성함이 있고. 그들에게 복이 있다고 하셨으니.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따라. 오늘 우리의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의 현실과. 눈에 보이는 일들에.
우리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영원히 우리 가운데 소망이 되시며.
영원히 우리 가운데 푯대가 되시는.
그 주님을 붙들고. 그 주님의 말씀을 따라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우리 공동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난다고 하셨으니.
오늘 주께서 우리 가운데. 그와 같은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고.
은혜를 베풀며. 꾸어주는 잘 된다고 하셨으니.
오늘 우리가. 그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본받아.
오늘 우리도 그와 같은 삶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며. 의인은 영원히 기억된다 하셨으니.
오늘 우리가. 그 주님의 말씀을 따라.
정의를 사랑하며. 인자와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고.

오늘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비방과. 흉한 소문에 두려워 떨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 마음을. 주께서 굳세게 붙잡아 주시고.
오늘 우리 마음이. 주님 안에서. 견고하며 흔들리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비록. 악인들이 흥왕하며.
그들이 이 땅 가운데 번성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오늘 우리 마음이. 그것을 부러워하고. 시험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시고.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며.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시 52:8)"라고 하였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주님 안에서. 푸른 감람나무처럼.
마르지 않는 꽃처럼. 그렇게 영원히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렇기에 주님.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내 영혼이 주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주를 찬양할지라.
주는 나의 큰 상급. 큰 도움이시라.
주의 얼굴 구할 때. 주의 영을 부으사.
크신 사랑 안에서. 주를 보게 하소서.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 들어. 주를 바라봅니다.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 들어. 주를 바라봅니다."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주를 향한 믿음의 눈을 들며.
주의 얼굴을 구하며. 주의 영을 구하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길 주님 앞에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우리 가운데 구원자로 오시며.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feat. 모든 상황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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