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4:1-11
제자들이. 변화산에서 주님의 영광을 본 다음. 이렇게 말한다.
"주여. 여기가 좋사오니. 초막 셋을 짓고. 여기 삽시다.
여기가 너~무 좋습니다.
시끄럽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고. 여기가 너~무 좋습니다.
그러니. 우리 여기 삽시다."
그러자.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응~ 아니야!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야.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기 저 아래야.
사람들이 울부짖고. 사람들이 싸우고. 사람들이 병들어 있는 저 곳.
바로 저 곳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야."
그렇기에. 주님은. 변화산에서 내려온 다음.
귀신 들린 아이를 고치시며. 그의 병을 낫게 하신다.
아픈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자신이 있어야 할 곳도. 바로 이곳이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도 동일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특별히. 주님의 대적들이. 성소를 훼손하는 일들을 보면서.
시편 기자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들이. 승전가를 부르며 들어와. 승리의 표로 깃대를 세우고.
도끼와 쇠망치로.
성소의 모든 장식품을 찍어 누르고. 산산조각 낼 때.
그들의 마음 또한 찢겨지고.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힘으로 제압할 수 없고.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들의 마음은 멍들어 가고. 피눈물이 났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쉬운 조치/결정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었을 것이다.
"여기"는 더 이상. 아무런 소망/가능성이 없으니.
"새로운 곳"을 찾아. "새로운 길"을 떠나자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주님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옮겨 주십시오.
주님.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이곳입니다.
원수들이. 주의 성소를 이렇게 훼손하고. 황폐하게 하였으나.
주님.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이곳입니다.
우리가 어찌 다른 곳에서. 주님을 찾고.
우리가 어찌 다른 곳을 찾아 길을 나설 수 있겠습니까.
주님. 영원히 폐허가 된 이곳으로. 주님의 발걸음을 옮겨놓아 주십시오(3절)"
그런 측면에서. 이 말씀이 오늘 내 마음에 부딪혀 온다.
실제로. 오늘 이 땅을 살아가며.
우리 마음에. 포기하고 주저 앉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 나라 복음이. 이 땅 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서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 척박하고 막막해서.
때때로. 이 일을 피하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편안히 살고 싶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저 조용히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그래선 안 된다고 말한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속에.
바로 그 곳에. 하나님 나라가 임해야 하며.
오늘 우리의 기도는.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고. 실현되기를 바라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편 기자는. 눈 앞에 주어진 현실을 보고. 눈을 감지 않았다.
도리어. 눈을 크게 뜨고. 이것을 보고 기도하였다.
무너진 성전. 황폐한 성읍. 불에 탄 도시를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주께서 언제까지. 이 일을 지켜 보시며. 기다릴 것인지.
주께서 언제까지. 저 놈들을 가만히 두고. 외면하실 것인지. 묻고 따지며.
하나님 앞에. 간절히. 절규하며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도.
시편 기자의 기도를 따라.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특별히. 오늘 우리에게. 무너진 일상/성전의 자리는 어디일까?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사라지고.
악한 자들이. 자신의 힘과 능력을 자랑하며. 기승을 부리는 곳은 어디일까?
오늘 우리는 이 일을 바라보며. 어떤 마음과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바라기는. 오늘 우리가.
내게 주어진 현실과 상황을 외면하지 아니하고.
오직 믿음으로 기도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기도한다.
주께서. 우리를 기억해 주시고.
주께서. 우리를 외면치 마시고.
주께서. 오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두 손 들고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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