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2020. 4. 13. 10:32

수삼 년

겨울이면

뒷부엌에 연탄 피워주고

국 끓여 밥 말아주었는데

여남은 마리나 되는 들고양이들은

나만 보면

밥 먹다가도 달아난다

 

이놈의 짐승들아!

어찌 그리 은혜도 모르니

하다가 웃었다

들고양이들은

늘 죄의식에 사로잡혀

그러는 것 같다

 

<박경리, 들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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