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8:31-50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이/하나님께서"라는 단어가.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며.
'하나님께서' 나의 길을 안전히 지키시며.
'하나님께서' 나의 발을 사슴과 같이 빠르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쳐 주시며.
'하나님께서' 나를 당신의 강한 오른손으로 붙드시고.
'하나님께서', '하나님께서'...
수많은 '하나님이'라는 단어 앞에서.
시편 기자는. 모든 것을 주님의 은혜/주님의 공로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님이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은혜를 주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목소리 높여 주님을 찬양한다.
"주님은 살아 계신다. 나의 반석/구원이신 주님을 찬양하여라"고 말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다가. 41절에 눈이 머문다.
"그들이 아무리 둘러 보아도. 그들을 구해 줄 사람이 없고.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었지만. 주님께서는 끝내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시 18:41)"
이 말씀을 읽고. 아리송한 마음이 든다.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었지만. 주님이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다?
주님은. 왜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을까?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한 그들은. 얼마나 낙심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갔을까?”
실제 사울과. 그의 추종자들의 기도가 그랬을 것이다.
그들은 평생 동안. 다윗을 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이다.
"하나님. 오늘은 다윗을 꼭 잡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 오늘은 우리가 빈손으로 집에 돌아오지 않고.
두 다리 쭉 뻗고. 마음 편히 잘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들은 그렇게. 매일마다 주님을 찾고. 부르짖었을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한쪽에서는(다윗은). "하나님. 사울의 손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사울은). "하나님. 오늘은 다윗을 꼭 잡게 해달라"고 기도하니 말이다.
하나님도 난감하실 것 같다.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한 이야기처럼 말이다.
'우산'을 파는 아들과. '짚신'을 파는 아들을 둔 부모의 이야기 말이다.
비가 오면. '짚신을 파는 아이'가 걱정되고.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을 파는 아이'가 걱정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의 마음과 같다.
그런데. 우리 인생을 둘러보면. 이런 일이 참 많다.
사람들마다 바라는 것도 많고. 그 필요도 제각각이다.
'먹을 것'은 정해져 있는데. 그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은 많고.
합격 인원은 정해져 있는데. '시험을 보는 사람'은 많으니 말이다.
그래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
우리는 41절에 기록된. 다윗의 기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한단 말인가?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링컨 대통령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국 남북 전쟁이 한참일 때. 링컨이 뭐라고 답했는가?
"하나님이 우리 편인지. 상대 편인지 묻지 마십시오.
질문이 잘못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인지 상대 편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지. 반대 편에 서 있는지. 그게 더 중요합니다."
얼마나 적실한 말인가.
사실. 우리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나는 의인', '상대는 악인'이라 생각하며.
의견이 충돌/대립될 때면. ‘내가 옳고. 상대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하셔야 하고.
하나님이. 다른 사람의 기도보다. '나의 기도'를 더 소중히 여겨주시길 바란다.
그게 인간의 마음이다.
다른 사람을 헤아리고 살피는 것보다. 내 관심/내 필요가 먼저 보이니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고/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되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내가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다.
그래야. 주님이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것이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주님이 우리와 '맞서' 싸우게. 되시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오늘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 우리는 주님의 편에 서서.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주님이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주님이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길 바란다.
그러려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의 편에. 서는 것이다.
오늘 하루. 주님의 편에 서서.
주님의 뜻을 묻고. 주님의 뜻에 답하며.
주님이 뜻하신 대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소원한다.
그럴 때. 주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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