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8:1-11

유월절 만찬을 마치신 다음.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으로 들어가셨다.
이곳은 예루살렘 성밖에 있는 곳으로.
예수님과 제자들에겐. 아지트와 같은 곳이었다.
고요하고. 평온하며.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그런 곳 말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평온함이 한순간에 박살나 버렸다.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잡으러 왔기 때문이다.

얼마쯤 되었을까?
그 수를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로마 군대 병정들과. 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이라고 하는 것을 보아.
수많은 사람이. 구름 떼처럼 몰려왔던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한손에는 칼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횃불을 들고 말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제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너무 무섭지 않았을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처럼.
"고작 우리를 잡으려고. 이처럼 막대한 공권력을 들이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그들은 독 안에 든 쥐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야말로 옴짝달싹.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을 것이다.


근데. 바로 그때. 우리 주님이 길을 나서신다.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예수님의 물음에. 그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나사렛 사람. 예수요."

이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그.사.람.이.다!"
당당한 예수님의 모습에. 놀란 것은 오히려. 그들의 몫이었다.
그렇기에. 6절은 이렇게 기록한다.
"그들은 뒷걸음질 치다가. 땅에 넘어졌다(공동번역)"고 말이다.

그리고. 주께선 한 마디의 말을 덧붙이신다.
"내 새끼들은 건들지 말아라.
내가 그 사람이라고. 이미 너희에게 말하였으니. 나만 잡아 가거라.
얘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너희가 노리는 것은. 내 목숨이 아니겠냐(8절)"


당당하고. 위엄있는 예수님의 모습에. 우리의 눈이 멈추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크고 강하신 주님이. 우리를 향해서는.
한없이 자비하고. 인자하신 모습으로. 우리를 당신의 품에 안아 주신다.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인가.

근데. 그 주님이. 오늘 우리가 믿는. 그 하나님이다.
세상을 향해서는. 크고. 담대하며.
어디 하나도 꿀릴 것 없이. 당당한 풍채를 드러내시면서.
우리를 향해서는.
한없이 자비하고. 스윗한 모습을 보이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그렇기에. 주님은 당신의 제자를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독수리가 그 날개를 품어 자식들을 돌보는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살피고. 돌보느니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놀라지 말아라.
나는 네 하나님이니.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어 주리니.
너희에게 아무런 부족함도. 아무런 염려도 없을 것이라."


그렇기에. 이 아침. 주님 앞에 나아가며.
두 찬양을 당신 앞에 올려드린다.

"세상의 유혹 시험이. 내게 몰려올 때에.
나의 힘으론 그것들 모두 이길 수 없네.
거대한 폭풍 가운데 위축된 나의 영혼.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이고 있을 때.
주를 찬양. 손을 들고 찬양. 전쟁은 나에게 속한 것 아니니.
주를 찬양. 손을 들고 찬양.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너 결코 용기 잃지 말아라. 주가 너와 함께 하시리니.
너 결코 용기 잃지 말아라. 주가 너와 함께 하시리라.
너는 결코 작지 않도다. 너를 위해 이루신 주님의 능력을 보라.
너는 이제 약하지 않도다. 네 안에 계신 주님이 세상보다 크시니"


이것이 오늘 우리의 노래이며.
이것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다.

세상보다 크신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니.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 하겠는가.
세상보다 크신 주님이 우리를 위해 일하시니.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 하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이. 세상의 힘과 방식을 따르지 않고.
오직 주님을 의뢰하고. 오직 주님만을 따라가길 소원한다.

세상보다. 크고 강하신 주님이.
오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오늘 우리 안에 살아 일하신다.

'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 > 요한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3.30(화) 요 18:28-40  (0) 2021.03.30
2021.03.27(토) 요 18:12-27  (0) 2021.03.27
2021.03.25(목) 요 17:20-26  (0) 2021.03.25
2021.03.24(수) 요 17:6-19  (0) 2021.03.24
2021.03.23(화) 요 17:1-5  (0) 2021.03.23
posted by The Sabb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