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화) 약 2:21-26

약 2:21-26

'화룡점정'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이다.
이것은.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하느냐에 따라.
일의 결말이 180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눈 하나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도 있고.
눈 하나에. 그림이 확 죽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신앙도 이와 마찬가지다.
우리의 믿음을. 무엇으로 증명하고 보일 수 있겠는가.

우리가 제 아무리 '그리스도인'이라 떠들어댄다 하더라도.
만약 우리의 삶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Nothing. 아무 것도. 아닌 게 될 것이다.

아니. 도리어. 아니한만 못 할 것이다.
좋은 말만 늘어놓고. 책임지지 않는다면. 누가 그것을 못하겠는가.

하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다르다.
그는 자신이 뱉은 말에. 끝까지 책임을 지며.
행함과 가르침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이것이. 참 믿음이다.
사람들 앞에서. 위선을 행하며. 선비놀음/신선놀음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땀 흘리며. 손에 흙을 묻히며. 이 땅을 뒹굴며 살아가는 것이.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의 바른 자세인 것이다.


그렇기에. 야고보 사도는.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브라함은. 행함으로 그 믿음이 완전하게 되었습니다.
라합도. 그의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습니다.
눈을 바르게 찍은 거지요.
그 눈에 힘이 있고. 생명력이 있다 보니.
그의 삶 전체가 돋보이고. 생명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여러분의 믿음이. 삶의 고백되길 소망합니다.
사도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우리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 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과 요란한 꽹가리가 될 뿐이니.
사랑은. 말과 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여러분이. 진정 사랑의 사도가 되길 바라며.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으로. 형제 자매를 향한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렇기에. 오늘 나/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오늘날. 교회가 많은 사람의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은.
우리의 말과 행동이. 너무나 모순적이었던 것이 아닐까?

입으로는. '사랑합니다' 말하면서.
뒤돌아서면. 형제 자매를 판단하고 비난하기 바쁘며.
입으로는.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정의를 외치면서.
정작. 우리의 삶은.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관전석에 앉아. 품평회 하기만 즐겨하는 것은 아닐까?

신학 지식은 더욱 고상해지고. 세련된 것 같은데.
되돌아 보면. 우리의 삶에 아무런 힘과 영향력이 없어서.
빈 껍데기처럼. 초라하게 느껴지고.
구름 위에 지은 집처럼. 실체가 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른 사람을 비판해 무엇하겠는가.
한국 교회를 비판하고. 우리 공동체를 비판해 무엇하겠는가.
결국엔. 제 얼굴에 침을 뱉고.
비판을 위한 또 다른 비판을 하는 것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렇기에. 오늘 나의 모습을 겸손히 돌아보며. 주님 앞에 나아간다.

"주님.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
나의 눈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말과 혀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머리는 커져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쏟아 내지만.
실제로. 우리의 손과 발은. 힘을 잃어서.
탁상공론만 벌이며. 아무런 실체도. 열매도 없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됩니다.

주님. 그런 저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오늘 제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며.
오직. 믿음과. 행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해 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기도 역시.
허탄한 말과. 무수히 많은 말 가운데 하나로 그칠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작은 것 하나라도.
감사의 예배로. 삶의 예배로 드려지길 소원합니다.

주님. 우리의 삶을 붙들어 주시며.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